‘죽음의 질 지수’ 1위 영국은
영국 정부는 1년여에 걸쳐 생애말 돌봄 전략을 개발했다. 목표는 국민이 보다 ‘좋은 죽음’(Good Death)을 맞게 하는 것이었다.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가족·친구와 함께’, ‘고통 없이’ 사망에 이르는 것을 좋은 죽음이라 정의했다.
돌봄 전략은 총 6단계다. 말기 환자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 전략을 수립하는 1~3단계부터 실제 돌봄이 이뤄지는 4단계, 임종과 임종 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5~6단계까지 촘촘히 전략을 세웠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환자가 집, 병원, 호스피스 등 어디에 있든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집에서 사망한 영국인은 24%, 주거용 요양시설은 23%, 호스피스는 6%로 각각 상승했고, 병원은 46%로 감소했다.
정은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임연구원은 “영국은 좋은 죽음을 고민하는 민관 합동기구를 만들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사회인식 바꾸기에 성공했다”면서 “우리도 죽음에 관한 국민의 인식부터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9-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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