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실 이도한방차 대표
“내년에 LA에 꼭 매장을 열겠다고 현지 고객들과 약속했습니다. 코리아타운이 아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이도한방차 이은실(왼쪽)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찾아준 현지 남성 고객과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차(茶) 전문중소기업 ‘이도한방차’의 이은실(46) 대표는 CJ그룹이 기획한 한류 박람회 ‘K-con’ 참가 이후 한껏 고무됐다. K팝 콘서트를 보러 온 현지 젊은 고객들이 한국의 차를 마시려고 부스 앞에 장사진을 친 풍경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여한 이 대표는 “한국적인 것을 강조해야 외국에서 더 통한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서 15년 전 설립된 이도한방차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칡, 도라지, 잔대 등 약용식물에 전통 발효 기법을 적용해 차를 만든다. “한의학을 바탕으로 실제 한의사가 개발한 차라는 점에 현지인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녹차나 커피처럼 카페인이 없어 중독성이 없다는 점도 호응이 컸죠.”
‘잘잔다’, ‘비우다’, ‘숨쉬다’, ‘줄이다’ 등 차의 효험을 한글로 표현한 것도 관심을 샀다. 이 대표는 “포장에 나온 한글을 더듬더듬 읽거나 ‘생큐’가 아니라 서툴지만 우리 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한류의 힘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티백 3~4개가 담긴 2~4달러짜리 제품으로 이틀간 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만성 위궤양이 좋아졌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차를 사러 온 고객도 있었다. 이 대표는 “차를 계속 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많아 매장을 열기로 결심했다”며 “현재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9-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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