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까지 남측 가족과 간접적으로나마 연락을 취해 온 납북어부 허정수씨에 대해 이번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생사확인 때 ‘연락두절’이라고 회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에 따르면 허정수(56)씨는 지난달까지 “보낸 사람”을 통해 가족들과 편지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사진은 지난 1975년 8월 동해에서 납북된 천왕호 선원 허정수(56)씨가 같이 납북된 형 허용호씨와 함께 북에서 결혼한 형제 내외끼리 찍은 사진. 왼쪽 검정옷 입은 사람이 허용호씨(2001년11월 사망), 오른쪽 흰옷 입은 남자가 허정수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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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납북귀환어부 국가폭력피해자 등의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납북귀환어부 인권침해사건 민관합동추진단’(이하 추진단)을 20일 발족한다고 19일 밝혔다. 추진단은 단장을 맡은 하광윤 강원민주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해 김춘삼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 대표, 엄경선 설악닷컴 대표, 김아람 한림대 인문학부 교수, 최정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TF’ 단장, 장공순 고성죽왕수협 상임이사 등 6명의 민간 전문가와 도 및 시·군 실무진으로 구성된다. 민간 전문가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추진단은 진실화해위원회와 함께 납북귀환어부 인권 피해자를 발굴하고, 또 그들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벌인다.
납북귀환어부 피해자는 분단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북한 경비정에 납북됐다가 귀환했으나 간첩으로 몰려 반공법과 수산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을 받은 이들로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은 1300여명이다. 정부는 2009년 1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이어 2020년 2기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해 납북귀환 어부 간첩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광윤 추진단장은 “납북귀환어부 인권침해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고, 재심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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