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중독증상보여
24시간 스마트폰 앱. 사진제공 고고밴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와 함께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백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 사이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 회원 5064명을 상대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1.44%P (95% 신뢰수준)이었다.
먼저, 휴대전화 잠금을 어떤 방식으로 설정하고 있는지부터 물어봤다. ‘잠금 장치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보안보다는 사용의 즉각성/편리성 등이 우선시되는 것이다. 이 외에는 ‘패턴 잠금’(29%), ‘지문 인식’(14%), ‘비밀번호 입력’(13%), 잠금 화면 어플’(9%) 등의 답변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 및 방송 시청을 즐기는 법에 대해 물었다. 음악 청취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39%가 ‘다운 받은 음원을 플레이어로 듣는다’고 답했고, 방송 시청의 경우 47%가 유투브, 아프리카 등 ‘무료 어플을 통해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무료 어플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현상은 최근 ‘1인 크리에이터 방송’ 등 무료 방송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양질의 무료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기 때문인데, ‘공짜 콘텐츠는 재미 없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편견이 차츰 불식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32%의 응답자가 ‘인터넷 검색’이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23%),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16%), ‘전화’(7%), ‘음악’/’동영상’(각 4%) 등의 답이 이어졌다. 모바일 메신저의 인기를 반영하듯, 과거 모바일 소통의 주요 채널이었던 ‘문자’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에 대해 물어봤다. 놀랍게도 63%의 응답자가‘없어도 괜찮은 기능은 없다’고 밝혔다. 그나마 없어졌으면 싶은 기능으로 ‘SNS’(13%)가 꼽혔다. ‘SNS은 인생의 낭비’라던 한 축구클럽 감독의 어록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밖에‘문자’(7%), ‘모바일 메신저’(6%), ‘전화’, ‘인터넷 검색 및 쇼핑’, ‘음악 및 동영상’(각 3%)의 답변이 있었고, ‘카메라’라고 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이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사진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얻은(증가한)것과 잃은(감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늘어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휴대전화 통신 요금’과 ‘정보(지식)’을 새로 얻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진촬영의 횟수’가 21%였고, ‘쇼핑으로 인한 씀씀이’(17%), ‘연락하는 친구의 수’(8%)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면, 줄어든 것으로 응답자들의 20%가 ‘시력(눈이 나빠짐)’을 꼽았다. 근소한 격차로 ‘수면시간’(17%)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는데, 업무/공부/취업준비 등 일상생활에 쫓기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면이다. 기타 답변으로는 ‘사람들과의 대화’(15%), ‘문자메시지 전송횟수’(13%), ‘전화통화 하는 횟수’, ‘업무 또는 공부시간’(각 12%), ‘기억력’(11%) 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응답자들의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체크해 봤다. 무려 76%가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19%)는 의견이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 봤지만 실패’(18%)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스마트폰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방해가 된다’(17%)는 의견 역시 상당 수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될 때엔 그 누구도 이 문명의 이기가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 단절을 유발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달만큼은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고,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정의 달을 현명하게 보내는 길이 아닐까 싶다”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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