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내신에도 학습전략 있어야...구파워가 100개 학교 내신 파헤치는 이유

영어 내신에도 학습전략 있어야...구파워가 100개 학교 내신 파헤치는 이유

이보희 기자
입력 2016-03-30 16:50
수정 2016-03-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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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라도... 기출분석부터 예상문제까지 철저한 영어내신 관리
구파워 원장의 분당 1위 입시영어 노하우, 이투스 인강으로 전국 진출 예정

입시영어 전문 RUTC어학원 구현아 원장
입시영어 전문 RUTC어학원 구현아 원장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분당의 학원가, 이중 한 입시영어 전문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총 333명이다. 여기서 고3을 제외하고 중2부터 고2까지의 재원생수는 231명. 중간고사를 한 달쯤 앞둔 지금, 이 학생들은 모두 자신이 다니는 학교·학년의 중간고사 범위에 꼭 맞는 학습 전략 하에 철저하게 내신 대비 학습에 몰두하고 있다. 학원에서 제시해 준 기출문제 분석, 영역별 학습 전략, 예상문제 풀이에 따라서 말이다.

이들 231명의 학생은 총 63개 학교, 100개 학년에 분포돼 있다. 같은 학교·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평균 2.3명 꼴에 불과한 것.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이 학원에 다니는 동급생이 나 혼자뿐이라도 상관 없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의 학생이 몇 명이든 동일한 방식으로 철저한 내신 관리가 진행된다. 일명 ‘구파워’로 알려진 구현아 원장이 이끄는 RUTC어학원의 모습이다.

“학교·학년별로 교재, 부교재, 프린트물까지 일일이 분석해 학생마다 1:1로 내신 대비 전략을 짜는 중입니다. 이번 내신 출제유형을 분석해보니 비중이 어휘, 문법, 독해 순이더군요. 우선 어휘 유형은 단순 어휘 문제 외에 영어제목 문제, 일치·불일치 보기 문제, 지문 어휘를 변형한 요약문 완성 문제, 지문 어휘를 활용한 서술형 문제 등으로 나뉩니다.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100% 지문을 변형해 제출하는 학교들이 늘면서, 교과서 지문을 아무리 외워도 내신에서 소용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의 영어 내신 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구현아 원장의 말이다. 구현아 원장은 어휘뿐 아니라 문법과 독해에 관한 학습 전략도 거침 없이 읊어 나갔다.

“중간고사 전 6~4주 동안은 학교·학년별 내신 전담 강사를 배치, 학생들 각자의 범위와 수준에 맞는 자료를 주고 시험을 치고 상담을 통해 보완하죠. 학생 별로 필요에 따라 입시 영어를 위한 과제를 줄이고, 중간고사를 위한 수업만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100여 명의 고3 학생들은 수능이 우선이기 때문에 개인별로 적합한 내신 대비 자료 제공으로 갈음합니다. 물론 중간고사를 위한 1:1 학습상담의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죠.”

대규모 입시영어 학원인데도 이렇게까지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내신 성적까지 챙기기 위해 원장이 온 종일을 다 바침은 물론, 수많은 전담 인력까지 투입하는 것이 의아해 보일 터.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 정도의 열정과 노력도 없이 ‘분당 1위 입시영어학원’이라는 타이틀과 ‘구현아 강의 들으면 망해도 2등급’이라는 수식어를 취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도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물음에 뜻밖에도 구현아 원장의 남다른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단숨에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소녀가장이 됐어요. 제 사정을 아시던 담임 선생님은 ‘네가 가장 빠르고 쉽게 돈 버는 길은 영문학과에 진학해 영어 과외를 하는 것’이라 말씀 하셨죠. 하지만 대학갈 때까지 기다릴 여유란 없었어요. 그날로 저의 전국모의고사 성적이 쓰인 과외 전단을 만들어 붙이고 다녔죠. 그렇게 고2가 중2를 가르치던 게 제 강사 인생의 시작인 셈입니다.”

구현아 원장은 당시 영어강사로서 학생들의 지지와 학부모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지만, 아무리 일해도 학업과 병행하기엔 수입이 턱 없이 부족해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2005년 상경해 자리 잡은 곳이 분당 수내동의 연립빌라 방 한 칸이었어요. 학생들 가르칠 환경만 마련되면 돈은 언제든 갚아드릴 수 있다며 보증금을 깎고 깎아 마련한 공부방이었죠. 책상 한 개를 주워와 이곳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그 책상에서 강의를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고, 그 책상 밑에 누워 잠들었죠.”

구현아 원장의 대표 강의이자 문법서인 ‘그래머 스킬’을 완성한 것도 그 방에서였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르자 지금의 RUTC어학원을 열 수 있을 만큼의 목돈이 모였고, 개원 5년 만에 ‘한 반 동시 수강생 전국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포기하지마. 나만 따라와.”

구현아 원장이 줄곧 외쳐대며 수 천 명의 고3 수험생의 눈물을 닦아준 이 말은 결국, 인간 구현아를 지금의 입시영어 전문강사 구파워로 이끌기 까지 스스로에게 던졌던 말과도 같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 생의 원동력이자 삶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구현아 원장은 ‘지금까지 10여 년을 분당 지역 학생들을 위해 강의했지만, 앞으로는 이 노하우를 전국 모든 수험생에게 전파해 학생들의 조력자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 포부처럼 구현아 원장은 오는 2학기 무렵 이투스의 강사진으로 합류, 인터넷 강의를 런칭하며 구파워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수험생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전국 진출을 앞둔 RUTC어학원은 최근 배우 이동휘를 모델로 채택해 광고 촬영을 마쳤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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