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과 초기 임신부들에게는 엽산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의 구순구개열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보통 임신하기 세 달 전부터 매일 400㎎의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구순구개열은 얼굴에서 가장 흔한 선천성 기형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 신생아 1000명당 한 명꼴로 발생한다.
임신 초기 태아의 입술(구순)과 입천장(구개)을 만드는 조직이 적절히 붙지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않고 떨어지면서 생기는 기형이다.
구순구개열은 임신부의 혈중 엽산 수치가 부족할 때 발생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시중에 다양한 엽산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합성’ 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어 임신부들이 엽산제를 선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합성 엽산제의 경우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주의가 당부되기도 한다.
노르웨이 헤우케란(Hauleland) 대학병원의 마타 에빙 박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합성 제품 엽산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발표한 바 있다.
에빙 박사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합성 제품(비타민B 12 포함)을 복용하게 한 결과, 이를 섭취한 그룹의 암 발생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무려 21% 증가했다. 특히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25%나 높았다고 에빙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저서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에서 “2004년 미국에서 태어난 10명의 아기 탯줄에서 287종에 달하는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화학물질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태아의 건강을 생각해 100% 천연 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시판되고 있는 엽산 제품에는 뒷면에 영양 성분 및 함량을 확인할 수 있으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표기되어 있다면 합성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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