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클래스를 진행 중인 찰스 바빈스키
과거 한국인의 식단에서 빠트릴 수 없었던 식품인 밥이나 김치보다 최근들어 더 많이 소비되는 게 커피다.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커피 소비량을 자랑하는 커피 공화국이라는 별칭까지 나온 실정이다. 그만큼 국민의 식습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지난해 낸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커피음료의 생산규모는 총 생산량 33.7만 톤에 총 생산액 3923억 원 수준이며, 출하규모는 총 출하량 31.5만 톤, 총 출하액 5,345억 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비 2014년 생산량은 107.9%, 출하량은 142.7% 증가하여 생산 및 출하규모가 약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처럼 뜨거운 커피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리스타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도 드러났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림 D뮤지엄에서는 준수한 외모의 한 미국인 바리스타가 자신의 커피철학을 국내 팬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찰스 바빈스키(32)이다. 그는 8년 연속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참여해 2012년부터 3년 연속 준우승을 했으나 지난해 마침내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현재 미국 내 핫한 커피브랜드인 LA G&B 커피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찰스는 이날 자리를 가득메운 한국인 팬들의 커피 사랑에 새삼 놀랐다. 그는 커피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1부 행사와 자신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부 행사에서 커피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전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커피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신선한 커피만을 엄선해 10일 안에 사용하고, 이것이 커피의 향과 맛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커피 트렌드로는 ‘콜드 브루’를 지목했다. 콜드 브루는 최소 4시간에서 최대 36시간 동안 차가운 물에서 커피를 추출해 만든 아이스 커피다. 찰스는 콜드 브루에 대해 “뜨거운 물에서 우려내는 커피보다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라며 “자연스러운 단 맛이 가미된 콜드 브루는 미국에서 핫한 커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참가자들은 커피 챔피언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를 맛보며 “역시 세계 최고 바리스타의 손길이 담겨서 인지 최고의 맛“이라고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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