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지상에서 1년 보낸 일란성 쌍둥이 얼마나 다를까

우주와 지상에서 1년 보낸 일란성 쌍둥이 얼마나 다를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3-02 12:55
수정 2016-03-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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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오늘 귀환하는 미국 우주인 스콧 켈리와 마크 연구에 관심 집중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한 쪽은 네 차례 우주비행에 520여일을 보냈고, 다른 쪽은 지상에서 지냈다면 둘의 몸 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미국의 우주인 스콧 켈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하일 코미엔코와 함께 340여일을 보낸 뒤 2일 지구로 귀환했다. 이미 지난달 29일 NASA 동료인 티모시 코프라에게 ISS 지휘권을 넘긴 스콧은 이날 이른 오전 코미엔코,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볼코프와 함께 소유즈 비행선에 탑승한 뒤 ISS와의 도킹을 해제했다. 소유즈호는 낮 12시 34분 엔진을 점화해 대기권 진입을 시도한다. 낙하산을 펼쳐 카자흐스탄 스텝 지대에 오후 1시 26분 안착했다.

둘은 1년 가까이 ISS에서 체류했지만 1990년대 중반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폴랴코프가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보낸 437일의 단일 우주비행 최장 체류 기록에 조금 못 미친다. 둘이 이렇게 긴 시간 ISS에 머무른 것은 우주비행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인류를 화성에 파견할 때 유용하게 쓰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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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40일을 보낸 스콧 켈리(오른쪽)와 일란성 쌍둥이인 마크를 비교하면 우주공간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이 인간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규명하게 된다.  NASA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40일을 보낸 스콧 켈리(오른쪽)와 일란성 쌍둥이인 마크를 비교하면 우주공간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이 인간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규명하게 된다.
 NASA 제공
그런데 과학자들은 스콧과 일란성 쌍둥이로 지상에서 지내온 마크 사이에 어떤 신체적 차이를 보이느냐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스콧은 네 차례 우주비행에 무려 520여일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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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켈리(왼쪽)와 미하일 코미엔코가 2일 지상으로 귀환하면 우주공간에서 340일을 지낸 기록을 남기게 된다. NASA 제공
스콧 켈리(왼쪽)와 미하일 코미엔코가 2일 지상으로 귀환하면 우주공간에서 340일을 지낸 기록을 남기게 된다.
NASA 제공
 그는 ISS 안에서 가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해야 한다면 100일이라도, 아니 일년이라도 더 지낼 수 있다. 내가 어떤 일을 해냈느냐와 얼마나 얘기가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에 돌아가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쌍둥이에 대한 연구는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개인들이 1년 이상 다른 환경에 노출됐을 때 어떻게 몸이 다르게 반영하는지 살피게 된다. 척박한 우주 환경은 근육 쇠약과 상실, 수면 장애, 방사능 노출과 같은 온갖 어려움을 안기게 된다. 그러나 정말 심각한 악영향은 정서적인 데 있기 마련이다.

 스콧은 “육체적으로 난 완전히 괜찮다. 하지만 가장 힘든 대목은 당신에게 소중했던 지상의 사람들로부터 물리적으로 고립된 느낌에 기인한다”며 “(다른 이에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의 상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1년 이상 머무른 뒤라도 완벽하게 정상이라고 느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으로 귀환하는 그는 곧바로 미국 휴스턴으로 날아가 수많은 NASA 과학자들로부터 온갖 종류의 신체 검사를 받게 된다. 그 뒤에야 “집으로 돌아가 풀에 몸을 담그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우주비행사였다가 지금은 은퇴한 마크는 스콧이 ISS에 머무르는 동안 지상에서 이미 여러 신체검사를 받았다. 쌍둥이를 비교하면 지구궤도에서 오래 머무르는 동안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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