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이 변비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는 태생적으로 남성에 비해 골반이 틀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골반근이 약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의 문제 외에도 골반저질환으로 인해 배변장애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또한 남성 보다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고 좌식생활이 많은 점 등이 대장 운동량을 줄이는 원인이 되며, 생리 전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직장운동을 저하시켜 변비를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잦은 다이어트와 잘못된 식습관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변비는 단순히 식습관이나 배변습관의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고 참을만하다는 이유로 이를 방치하게 되면 치질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처방 외에도 여성의 신체구조와 생활습관 등에 초점을 맞춘 구조적인 원인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방 치질치료 네트워크 구름의자한의원 측은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배변장애’에서만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인체의 구조적인 이해로 확대하여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름의자한의원 장정현 원장은 “변비약을 먹으면 신기하게도 바로 설사가 나오는데, 이는 변비치료제가 대장을 자극하여 억지로 변이 나오게 하는 약효를 지녔기 때문이다”며 “급성변비환자나 초기 변비환자들에게 분명 의미 있는 치료과정이나 문제는 변비약의 과용이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변비약을 장기간 사용함으로써 장이 무력증에 빠지게 되어 변비치료가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근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는 얘기이지만 이미 장 무력증에 있는 여성 변비환자에게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점진적인 치료를 권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장정현 원장은 “생활습관 개선과 무력해진 장의 활력을 되찾는 치료를 진행할 뿐 아니라 당장의 배변장애를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인 천연 변비치료제를 함께 처방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변비치료제는 대장을 억지로 자극해 변을 나오게 하는 성분이 없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력해진 장의 활력을 찾는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랫동안 자극적인 변비약에 노출된 만성변비는 약물치료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름의자한의원은 ‘항문은 단순한 구멍이 아니라 근육이다’는 접근 하에 대장을 포함한 항문의 활력을 되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골반 부교감신경 전기 자극법을 발전시킨 ‘전침 괄약근 치료’가 대표적인 치료방법인데, 이 치료방식은 골반 부교감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함으로 대장 운동의 항진을 유도시켜 변비 증상의 개선을 도모하는 동시에 항문 괄약근의 기능적 강약을 조절하는 원리로, 항문 반사의 조절과 직장의 팽창도 조절, 직장의 감각 조절 등 대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 뿐 아니라 치질의 주요 원인인 근육학적 요인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골반저근육 치료도 있다. 장정현 원장은 “변비는 배변장애이자 ‘골반저질환’이다”며 “잦은 변비약 복용으로 무력해진 장을 개선할 뿐 아니라 항문 부위의 근육과 이와 연결된 골반저근육까지 치료함으로써 전신의 활력을 되찾아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정현 원장은 “변비는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전 국민의 8~20%가 변비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변비는 자가치료의 대상이 아닌 좀더 전문적인 의료기술이 필요한 질환이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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