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어린이 책] 새 옷 입은 설화 들려주는 이야기꾼 호랑이

[이주의 어린이 책] 새 옷 입은 설화 들려주는 이야기꾼 호랑이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6-10-14 17:40
수정 2016-10-14 17: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김하루 글·김옥재 그림/우리아이들/48쪽/1만 3000원

어릴 적 베갯머리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만큼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있을까. 할머니는 “또 얘기해 줘”라고 보채는 어린 손주의 채근에도 연신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이 책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는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해 준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할머니가 들려주는 친숙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

작가는 유명한 설화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다 ‘두꺼비 등에 팥고물 뿌린 호랑이’라는 또 하나의 구전 설화를 버무려 놓았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가 새롭게 들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행복감에 젖어든다. 할머니와 오누이를 잡아먹으려던 무서운 호랑이는 이야기꾼이 돼 온 세상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친근한 존재가 된다.

주인공 모두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라는 상투적 결론이지만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맛이 있다. 동양화를 공부한 김옥재 작가의 호랑이는 민화에 나오는 우리의 옛 호랑이를 보는 것 같이 낯익다. 그림만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초등 저학년생.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10-15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