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입력 2016-08-19 17:38
수정 2016-08-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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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철학(강신주 지음, 오월의봄 펴냄) ‘거리의 철학자’인 저자가 동서양 철학 사상을 망라해 엮은 2010년 책을 대폭 개정한 완전판이다. 저자는 동양 철학사나 서양 철학사가 아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100명 넘는 동서양 철학자들을 2명씩 짝지어 이들의 사상을 소개한다. 칸트와 니체에게 ‘물자체는 존재하는가’라고 묻고 맹자와 순자에게는 ‘인간성은 선한가’라는 질문을 던져 철학의 핵심 쟁점을 둘러싼 다양한 사유를 되짚는 방식이다. 초판에 10쌍의 철학자를 추가해 모두 66가지 주제를 다룬다. 주제마다 철학사의 관련 쟁점들을 보충 설명하는 ‘고찰’ 항목을 추가했다. 새로 쓴 원고가 3000여장에 달한다. 1492쪽. 5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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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문제(J A 흡슨 지음, 김정우 옮김, 레디셋고 펴냄) 1990년대에 레닌과 함께 ‘잉여자본의 국외투자가 제국주의의 식민지 점령을 초래한다’는 ‘흡슨-레닌 테제’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산업혁명 이후 빈곤과 실업이 만연한 상황을 목도한다. 그는 당시의 경제학이 시장의 조화로운 작동을 맹신할 뿐 공황이 불러온 과잉생산과 기업 도산, 실업에 관해 아무런 설명을 못 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기존 경제학의 전제를 전면 부정하는, 당시로서는 매우 급진적인 ‘저소비이론’을 주장했다. 저소비이론과 제국주의론의 사회경제학자인 홉슨은 빈곤에 대해 개인의 게으름과 같은 윤리적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한다. 343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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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5.0(조동성과 자본주의 5.0연구회 지음, 위클리비즈북스 펴냄) 저자들은 ‘클러스터’에 기반한 공유가치 창출을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의 핵심으로 꼽는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클러스터는 ‘관련성 있는 기업들의 지역적 밀집’이다. 클러스터에 속한 기업들은 자사의 이익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동료 기업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은 개인 이익과 공동·사회 이익을 함께 추구한다. 책은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2013년 제자들과 함께 꾸린 ‘자본주의 5.0 연구회’의 결과물이다. 자본주의 5.0의 주체는 ‘자율적 공동 목적 추구’, ‘규모의 경제’ 등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조 교수는 설명한다. 288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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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지식 100(존 D 배로 지음, 강석기 옮김, 동아엠앤비 펴냄) 케임브리지대 수리과학 교수인 저자가 수학과 예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낸다. 예를 들면 발레리나는 어떻게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왜 샤워를 할 때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르는지 등 예술 속 수학지식 10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수학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으로 주목받아 온 저자는 음악과 미술뿐 아니라 문학, 발레, 요리, 보석, 마술, 국기 디자인, 토목 공사 등 폭넓은 영역에서 수학지식을 풀어낸다. 인문학을 아우르는 명쾌한 수학지식은 수학에 관심 없던 독자들까지 그의 이야기 세계로 끌어들인다. 368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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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인벤션(제임스 배럿 지음, 정지훈 옮김, 동아시아 펴냄)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류의 비관적인 미래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이다. 저자는 2045년 초인공지능(ASI)이 실현될 것이며 ASI는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생각은 극단적인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미 인류는 통제할 수 없는 사이버 범죄에 취약한 상황이며 훨씬 더 지능적인 인공지능은 더 통제하기 어렵다고 예측한다.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비윤리성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인공지능이 가진 상업적 가치가 얼마나 위험한지, 자기 인식을 하며 자가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설득력 있게 경고하고 있다. 448쪽. 1만 8000원.

2016-08-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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