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당신이 옳다/자크 아탈리 지음/김수진 옮김/와이즈베리/244쪽/1만 3000원
유럽의 지성으로 불리는 저자가 보는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경제는 불안하며 사회는 위험하다. 이미 끔찍하고 지독한 세상인데 앞으로 더욱 악화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래서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고. 특히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한 채 게으른 태도로 일관해온 권력자들에게 기대하지 말고, 그저 비난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여기지 말고 행동할 용기를 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전쟁과 역병으로 점철되고 기존 질서가 무너져 내린 불안정한 14~16세기에 르네상스가 태동했던 것처럼 새로운 르네상스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지름길은 ‘자기 자신 되기’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부처, 피카소, 고르바초프 등 수많은 기업가, 예술가, 정치가 등을 사례로 언급한다. 자기 자신 되기는, 자신의 비만이 외로움 탓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대화로 사람들과 접촉하고 식사량도 줄여 3년간 225㎏을 감량한 미국 여성 낸시 메이킨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용운을 언급하기도 한다.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은 1913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조선불교유신론’에서 한국 불교가 쇠퇴한 이유는 ‘모든 것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불교 엘리트층의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불교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미신의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하며 ‘모든 것이 다 나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 불교의 개혁을 이끌 원칙으로 오직 자신만을 믿고, 오로지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세상을 바꾸기 위한 지름길은 ‘자기 자신 되기’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부처, 피카소, 고르바초프 등 수많은 기업가, 예술가, 정치가 등을 사례로 언급한다. 자기 자신 되기는, 자신의 비만이 외로움 탓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대화로 사람들과 접촉하고 식사량도 줄여 3년간 225㎏을 감량한 미국 여성 낸시 메이킨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용운을 언급하기도 한다.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은 1913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조선불교유신론’에서 한국 불교가 쇠퇴한 이유는 ‘모든 것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불교 엘리트층의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불교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미신의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하며 ‘모든 것이 다 나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 불교의 개혁을 이끌 원칙으로 오직 자신만을 믿고, 오로지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3-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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