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년퇴임 후 꿈 찾은 송양의씨, 소설 등 28권 써… 1인 출판사 설립
“죽도록 노력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노력한 만큼 실력은 늘죠. 기술은커녕 특정 분야에 소질이 없다고 해서 제2의 인생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마세요.”송양의씨
그는 “50대 중반부터 은퇴 후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보자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무작정 하루 4시간씩 글을 썼다. 그렇게 10년 동안 해마다 2~4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작품집 목록은 어느덧 ‘중견 작가’ 수준으로 늘어났다. 물론 글쓰기로 큰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송씨는 “28권 중에 3권을 빼면 모두 적자”라고 말했다. “제2의 인생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우선은 큰 욕심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목표는 송씨 스스로를 위한 ‘채찍질’이다. 그는 5년 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열정이 있어도 열악한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란다. 이어 수줍게 꺼내놓은 또 한 가지 목표는 ‘노벨문학상’이다. 송씨는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불가능처럼 들리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언저리 어딘가에 닿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3-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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