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 씨가 1996년에 발표한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문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 씨는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신씨가 유키오의 작품 중 일부를 표절했다며 해당 대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17일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신씨는 이어 “오래전 (해당 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표절 시비로 학계와 출판계, 방송계, 문단 등을 들썩이게 한 경우는 그동안 많았다. 이번처럼 문학작품을 놓고도 시시때때로 표절 논란이 일어 해당 작가 등을 곤경에 빠뜨리곤 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국내 정상급 작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제기된 문학작품 표절시비는 무엇이 있었을까? 1990년대 이후에 일어난 논란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990년대에 발생한 대표적 표절시비를 보면 풍수소설 ‘명당’을 놓고 1992년 출판사와 저자가 사기와 무고죄로 맞고소하면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출판사측은 독자 제보를 받아 소설이 이청준, 김원일, 김정빈 씨 등의 작품에서 일부를 빼온 것이라고 주장하자 저자 이우용 씨는 이런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반발했던 것.
1995년에는 김진명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전여옥 씨의 산문집 ‘일본은 없다’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이중 재미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그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핵물리학자 이휘소’, ‘소설 이휘소’의 저자인 시인 공석하씨와 이 박사 유족측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는 곡절을 겪었다.
1997년에는 김정현 씨의 소설 ‘아버지’가 시비의 도마에 올랐다. 명예퇴직 등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일약 베스트 셀러로 부상한 이 작품에 대해 영화감독 정길채 씨는 자신이 감독한 영화 ‘비설(悲雪)’을 그대로 옮겼다고 주장했으나 흔한 스토리로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010년에는 권비영 씨의 소설 ‘덕혜옹주’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권씨가 기본 자료로 참고했다는 평전의 일본인 원작자가 “소설 ‘덕혜옹주’가 자신의 책을 변조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던 것. 당시 권씨 측은 “덕혜옹주의 삶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소설로 재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을 문제 삼을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조정래 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로맨스 소설가 이선미 씨가 조씨에게 정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 사안은 이씨가 작품 ‘경성애사’에서 ‘태백산맥’의 여덟 곳을 표절한 사실을 서면으로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 씨는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신씨가 유키오의 작품 중 일부를 표절했다며 해당 대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17일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신씨는 이어 “오래전 (해당 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표절 시비로 학계와 출판계, 방송계, 문단 등을 들썩이게 한 경우는 그동안 많았다. 이번처럼 문학작품을 놓고도 시시때때로 표절 논란이 일어 해당 작가 등을 곤경에 빠뜨리곤 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국내 정상급 작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제기된 문학작품 표절시비는 무엇이 있었을까? 1990년대 이후에 일어난 논란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990년대에 발생한 대표적 표절시비를 보면 풍수소설 ‘명당’을 놓고 1992년 출판사와 저자가 사기와 무고죄로 맞고소하면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출판사측은 독자 제보를 받아 소설이 이청준, 김원일, 김정빈 씨 등의 작품에서 일부를 빼온 것이라고 주장하자 저자 이우용 씨는 이런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반발했던 것.
1995년에는 김진명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전여옥 씨의 산문집 ‘일본은 없다’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이중 재미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그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핵물리학자 이휘소’, ‘소설 이휘소’의 저자인 시인 공석하씨와 이 박사 유족측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는 곡절을 겪었다.
1997년에는 김정현 씨의 소설 ‘아버지’가 시비의 도마에 올랐다. 명예퇴직 등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일약 베스트 셀러로 부상한 이 작품에 대해 영화감독 정길채 씨는 자신이 감독한 영화 ‘비설(悲雪)’을 그대로 옮겼다고 주장했으나 흔한 스토리로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010년에는 권비영 씨의 소설 ‘덕혜옹주’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권씨가 기본 자료로 참고했다는 평전의 일본인 원작자가 “소설 ‘덕혜옹주’가 자신의 책을 변조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던 것. 당시 권씨 측은 “덕혜옹주의 삶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소설로 재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을 문제 삼을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조정래 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로맨스 소설가 이선미 씨가 조씨에게 정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 사안은 이씨가 작품 ‘경성애사’에서 ‘태백산맥’의 여덟 곳을 표절한 사실을 서면으로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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