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영국도 러시아 제재 본격화… 푸틴 측근 러 은행 5곳·개인 3명 제재(종합)

독일 이어 영국도 러시아 제재 본격화… 푸틴 측근 러 은행 5곳·개인 3명 제재(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23 00:27
수정 2022-02-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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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제재 공세 시작에 불과, 추가 제재할 것” 
푸틴 최측근 기업 팀첸코, 로시야 은행 제재
자산동결·여행금지 제재 부과… 러 대사 초치
EU외무장관, 러시아 제재 비공개 긴급 회의 
獨, 노르트스트림-2사업 인증 절차 중단 조치
푸틴, 우크라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서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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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규정 전면 폐지’ 선언하는 존슨 영국 총리
‘코로나19 방역규정 전면 폐지’ 선언하는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법적 방역 규정을 모두 폐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은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를 없애는 등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위드 코로나’로 이행한다. [영국 의회 제공 영상 캡처. 판매 및 광고 금지] 2022.2.22 런던 AFP 연합뉴스
영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에 러시아군을 파견하자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을 포함해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것은 우리가 준비한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면서 “추가 제재가 준비돼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관해 결정하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英 “푸틴, 우크라 침략 세계가 대비해야”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략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세계가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 대상에는 로시야 은행 등이 들어가고, 개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인 겐나디 팀첸코 등 초부유층 자산가들이 있다.

팀첸코는 로시야 은행의 주요 주주이다. 영국은 로시야 은행이 크림반도 합병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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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경제제재 즉각 시작” 밝힌 존슨 영국 총리
“대러 경제제재 즉각 시작” 밝힌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앞)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안보회의를 마치고 스티브 바클리(뒤) 비서실장과 함께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경제제재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2.22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우크라, 역사적으로 러시아 일부”
NYT “푸틴 인식은 역사 오독”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집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DPR과 L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국영방송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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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DPR·LPR 독립 승인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DPR·LPR 독립 승인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친러 반군 통제’ 우크라 동부로 진입하는 러시아군 탱크
‘친러 반군 통제’ 우크라 동부로 진입하는 러시아군 탱크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2022.2.22.
로이터 연합뉴스
또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발명품이며 레닌이 당시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인식은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영국 의원들은 러시아 재벌을 영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자금을 런던 금융시장에서 빼내는 등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존슨 총리 대변인은 앞서 외무부가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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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 승인 관련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 승인 관련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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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독일, 러시아와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각각 열렸다. 미국과 독일은 전쟁이 현실이 될 경우 러시아를 제재할 방안을 협의했고, 러시아와 프랑스는 위기 완화를 위한 선결 조건을 논의했다. 사진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전운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독일, 러시아와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각각 열렸다. 미국과 독일은 전쟁이 현실이 될 경우 러시아를 제재할 방안을 협의했고, 러시아와 프랑스는 위기 완화를 위한 선결 조건을 논의했다. 사진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도 대러시아 제재 시작
1230㎞ 러 가스관 사업 중단
존슨 총리 대변인은 또 독일의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 절차 중지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이다.

독일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길이 1000㎞가 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 밑을 통과해 독일 해안에 이르는 장장 123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독일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 이 사업을 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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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나서는 독일 우크라 정상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나서는 독일 우크라 정상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숄츠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2022.2.15 연합뉴스
아기 안고 피란길 서두르는 우크라 도네츠크 여성
아기 안고 피란길 서두르는 우크라 도네츠크 여성 친(親) 러시아 반군의 대피령에 아기 안고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여성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니즈니노브고로드 기차역에 도착해 임시 숙소로 향하고 있다. 친러 반군 조직은 최근 정부군 공격설을 퍼뜨리며 대피령을 내려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 약 4만 명이 러시아로 피신했다. 2022.2.22.
AP 연합뉴스
EU “러시아, 불법 공격에 대한
경제적 결과 분명히 느끼게 될 것”
미국와 유럽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돈바스 독립 승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러시아 제재를 위한 비공개 긴급 회의 개최 예정과 관련, 취재진에게 “당연히 우리의 대응은 제재의 형태가 될 것이다. 그 규모는 장관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목표는 EU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를 대비해 준비한 제재 전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DPR, LPR의 독립 승인을 다루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제재의 첫번째 패키지가 공식적으로 상정될 것이며, 적절한 기구에서 이 패키지를 지체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에 파견된 ‘우크라 사태’ 대응 스페인 전투기
불가리아에 파견된 ‘우크라 사태’ 대응 스페인 전투기 불가리아 남부 플로브디프 인근 그라프 이그나티에보 공군기지에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유로파이터 EF-2000 전투기가 착륙해 있다. 스페인은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둘러싼 형태로 군비를 증강한 러시아에 맞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불가리아에 전투기 4대를 파견했다. 2022.2.22.
AFP 연합뉴스
두 사람은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이번 불법적 결정에 관여한 사람들과 이들 영토에서 러시아군과 다른 작전에 자금을 대는 은행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가 EU 자본과 금융 시장, 서비스에 접근하는 능력을 겨냥하고, 긴장 고조와 공격적인 정책의 자금 조달 제한을 위한 제안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책임있는 자들이 그들의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경제적 결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두 지역에서 EU를 오가는 무역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도 패키지에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EU는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이후 단계에서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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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무역·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왼쪽). 이날 러시아의 DPR·LPR 독립 승인에 맞선 제재 조치 격이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무역·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왼쪽). 이날 러시아의 DPR·LPR 독립 승인에 맞선 제재 조치 격이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美, 신규 투자·금융 금지 행정명령 발동”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자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EU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단합되고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러 안보 “역사가 정당성 확인해줄 것,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2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서방의 제재를) 겪었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 등이 제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면서 “또 다른 측면으로부터의 제재와 위협, 정치적 압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험상 조만간 서방은 우리에게 모든 문제에 관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국제관계 속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불가피한 것이며, 역사가 우리의 정당성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80만 명에 가까운 러시아 시민을 포함한 돈바스 지역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강조하고, “(독립 승인) 결정은 어려웠지만 가능한 유일한 결정이었다. 우리는 시민을 버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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