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스크 대란에 복권처럼 추첨 구매… 신분증까지 필요

中, 마스크 대란에 복권처럼 추첨 구매… 신분증까지 필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2-03 22:18
수정 2020-02-0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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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후 당첨 문자 받아도 최대 6장 제한…광저우 등 대면접촉 줄이려 앱 판매·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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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항 입국 터미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물병으로 만든 즉석 얼굴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어린이들이 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항 입국 터미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물병으로 만든 즉석 얼굴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중국 내 마스크 대란은 ‘추첨 구매’를 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2일까지 연장한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나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후베이성 우한에 이어 항구도시인 저장성 원저우도 사실상 봉쇄되며 소위 ‘유령거리’가 됐다.

푸젠성 샤먼시 당국은 3일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지난 1일부터 소위 ‘마스크 복권 사이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복권에 응모할 수 있고, 당첨 문자를 받으면 이튿날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지정된 약국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 종류나 가격, 약국의 위치 등은 지정할 수 없으며 한 번 당첨에 6장만 구매할 수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장시성 난창, 저장성 항저우, 광둥성 광저우 등에서도 휴대전화 앱을 통한 마스크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신분증과 전화번호를 앱에 등록한 뒤 마스크 구매를 신청해 자택으로 배달받는 시스템으로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구매 수량은 5장 한정이다.

춘제 연휴 뒤 인구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베이징 등은 택시 운전사와 인터넷 차량 서비스 운전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승객에게는 뒷자리 탑승을 권고했다.

이날 광저우일보는 확진자의 집 출입문 손잡이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물체 표면의 바이러스를 손에 묻힌 뒤 음식을 먹거나 눈을 비비면 감염될 수 있다는 관리의 언급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2-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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