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에서 공짜 떡볶이” ‘악플 테러’ 대만 걸그룹 출신女

“탄핵 집회에서 공짜 떡볶이” ‘악플 테러’ 대만 걸그룹 출신女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3-19 12:54
수정 2025-03-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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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중 광화문서 ‘탄핵 촉구’ 집회 경험
“외국인에게도 음식 나눠줘…야유회 같아”
“타국 엄중한 정치상황에…” 네티즌 악플
“관광객의 경험일 뿐, 한국 좋은 나라”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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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이 최근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소감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자료 : 황차오신 인스타그램
대만의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이 최근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소감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자료 : 황차오신 인스타그램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대만의 한 여성 연예인이 집회에서 찍은 사진과 집회에 대한 느낌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자국 네티즌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반중(反中)’ 목소리를 내는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황당한 이유로 비난을 받고 ‘박제’됐는데, 그는 굴하지 않고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다. 다음 여행도 서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인 단결력 대단해…우리도 배워야”19일 연합신문망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걸그룹 ‘헤이걸’ 출신으로 배우와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챠오신(38)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둘러봤다며 집회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유했다. 그는 “처음으로 한국의 민주 집회 현장을 경험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초대형 야유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자와 푸드트럭도 있었고, 온갖 먹을거리들이 모두 공짜였다”면서 “내가 외국인인 걸 아는데도 사람들은 친절하게 나에게 말을 걸고 ‘많이 먹으라’고 했다. 또 먹고 난 쓰레기는 자발적으로 수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단결력은 정말 과소평가할 수 없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라면서 한국어로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그는 게시물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서 떡볶이와 핫도그 등을 먹는 사진과 먹거리를 나눠주는 시민 등을 찍은 사진 여러 장과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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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이 최근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소감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자료 : 황차오신 인스타그램
대만의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이 최근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소감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자료 : 황차오신 인스타그램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즐거운 ‘축제’ 같다는 그의 소감은 ‘12·3 비상계엄’ 이후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의 경험과 다를 바 없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프랑스 APF통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도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K팝 음악이 흐르고 남녀노소가 어울려 춤을 추는 축제와도 같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대만 네티즌들은 이같은 그의 소감에 “경솔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웃 국가의 엄중한 정치 상황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가볍게 소비했다는 지적이다.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이 집회가 한국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떠드나”, “이웃 나라의 집회를 야유회라고 비하하다니,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낮다”, “다른 나라에 갔으면 그 나라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발언해야 한다” 등 날선 댓글들이 달렸다.

반중 네티즌 “중국인이 탄핵 찬성 집회 놀이”그의 게시물은 ‘반중’을 외치는 네티즌들에게도 황당한 이유로 표적이 됐다. 스레드 등 일부 SNS에는 그의 게시물을 캡쳐한 채 “중국인이 요즘 하는 놀이가 한국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한 대만 인플루언서의 SNS”라며 그가 대만인임을 명시하면서도, 복잡하고 민감한 양안(兩岸)관계에 대해 알지 못한 듯 그를 ‘중국인’이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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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이 최근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소감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자료 : 황차오신 인스타그램
대만의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이 최근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소감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자료 : 황차오신 인스타그램


이같은 양국에서의 ‘악플 테러’에도 그는 또 다시 탄핵 찬성 집회에서 찍은 사진과 소감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는 한 중년 남성이 웃는 얼굴로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는 사진과 함께 “관광객으로서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SNS에 공유한 것 뿐, 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손짓하며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고, 시위가 끝나자 모든 쓰레기를 수거해 갔다”면서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게시물을 올린 뒤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에게도 욕설과 저주, 위협도 받았다”면서도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상쾌한 날씨와 아름다운 거리, 힙한 카페와 친절한 아저씨, 아주머니들…다음 여행에서도 난 당연히 서울에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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