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시체, 명상 수행에 사용”…태국 불교 수도원서 시신 41구 발견

“기증받은 시체, 명상 수행에 사용”…태국 불교 수도원서 시신 41구 발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1-25 13:47
수정 2024-11-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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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이 지난 23일 시신 41구가 발견된 북부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도원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태국 경찰이 지난 23일 시신 41구가 발견된 북부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도원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태국의 한 불교 수도원에서 명상 수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40여구가 발견됐다.

25일 AFP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은 북부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도원에서 지난 23일 시신 41구가 발견돼 출처 등을 수사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경찰은 사망 진단서와 시신 기증서가 있지만 시신이 실제로 기증된 것인지 등을 사망자의 가족, 친지 등에게 연락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도원 측이 시신은 유족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사망자가 자연사로 사망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원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신 사용은 내가 개발한 ‘명상 기법’의 일부”라며 “수도자들이 시신이 든 관이 있는 공간에서 명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수도자가 이 기법을 배우기 위해 수도원을 찾고 있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곳에서 자기가 전파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근 깜팽펫주 한 수도원에서도 지난 20일 시신 12구가 발견됐다. 대부분 사망 진단서는 없었지만 시신 기증서는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부 수행자는 시신을 이용한 명상 수행을 한 후 초자연적 힘을 얻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러한 명상 방식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국립불교국도 명상 수행에 시신을 활용한다는 수도원 주장이 불교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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