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학여행 스쿨버스 화재로 23명 사망 추정…운전자는 달아나

태국 수학여행 스쿨버스 화재로 23명 사망 추정…운전자는 달아나

하승연 기자
입력 2024-10-01 22:21
수정 2024-10-0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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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력(R)이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비바디 랑싯 도로에서 불에 탄 버스 주변 지역을 차단했다. 이 사고로 최소 20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가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2024.10.1 EPA 연합뉴스
군 병력(R)이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비바디 랑싯 도로에서 불에 탄 버스 주변 지역을 차단했다. 이 사고로 최소 20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가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2024.10.1 EPA 연합뉴스


태국에서 현장학습을 가던 스쿨버스에 불이 나 학생·교사 등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스쿨버스 운전자는 생존했지만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과 카오솟·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방콕 북쪽에 인접한 빠툼타니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 불이 났다.

수리야 증룽르엉낏 교통부 장관은 “초기 보고들에 따르면 학생 38명과 교사 6명 등 44명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중 학생 16명과 교사 3명 등 19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후 탈출한 생존자 2명이 더 확인됐고 교사 3명과 학생 20명 등 2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실종자 23명은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버스 뒷문 근처에서 10구가 넘는 시신을 발견했다. 다만 발견된 시신이 너무 심하게 불에 타 사망자 수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원을 식별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소방 당국이 버스의 불을 끈 이후에도 강한 열기 때문에 수 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대원들이 버스에 접근할 수 있었고 그사이에 버스 안에 시신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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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법의학 경찰이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비바바디 랑싯 도로에서 불에 탄 버스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최소 20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가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2024.10.1 EPA 연합뉴스
국 법의학 경찰이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비바바디 랑싯 도로에서 불에 탄 버스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최소 20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가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2024.10.1 EPA 연합뉴스


버스에서 빠져나온 교사·학생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운전사도 살아남았지만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이며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 버스는 서부 우타이타니주 한 학교의 6~15세 학생들을 태우고 중부 논타부리주로 당일 현장학습을 가던 길이었다.

아누틴 장관은 버스 왼쪽 앞 타이어가 터진 뒤 버스가 중앙 분리대의 금속 가드레일과 충돌하면서 마찰을 일으켰고, 여기서 생긴 불꽃이 버스의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통에 튀어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버스가 불길에 휩싸여 불타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들을 병문안했다. 또한 정부가 희생자 가족에게 보상하고 생존자 치료비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에 “우타이타니주에서 온 학생들을 태운 버스에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한 명의 어머니로서 부상자와 사망자의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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