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중상’ 타이거 우즈 재기 의지…“골프 인생 이렇게 끝내길 원치 않아”(종합)

‘다리 중상’ 타이거 우즈 재기 의지…“골프 인생 이렇게 끝내길 원치 않아”(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25 13:24
수정 2021-02-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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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피플, 우즈 측 심경 전해

“우즈, 어떤 방법 써서라도 골프 계속”
반복된 허리 부상·수술에도 거듭 재활·재기

전문가 “회복 빨라야 6개월…내년에나 경기”
경찰 “범죄 혐의 없다, 내리막길 과속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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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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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몰던 차량이 2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전복 사고로 처참하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버려져 있다. 우즈는 두 다리 복합골절에 발목뼈가 산산이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SUV) GV80’이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몰던 차량이 2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전복 사고로 처참하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버려져 있다. 우즈는 두 다리 복합골절에 발목뼈가 산산이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SUV) GV80’이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로 뼈가 부러져 피부 밖으로 노출될 정도로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어 선수 활동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즈가 주변에 “골프 인생을 이렇게 끝내길 원치 않는다”며 재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2022년에나 경기가 가능할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면서 우즈가 다시 걸을 수 있기까지 몇 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찰은 우즈에게서 음주나 마약과 같은 약물 복용 증거의 증거는 없었다며 “불행한 사고로 범죄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우즈 측 “조만간 진지한 결정”미국 잡지 피플은 24일(현지시간) 우즈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응급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회복한 우즈의 심경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즈가 자동차 사고로 자신의 골프 경력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즈는 자신의 골프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즈가 조만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몇 가지 진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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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 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
AP 연합뉴스
우즈는 자동차 전복사고 이전에도 허리 수술로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고, 자동차 사고까지 겹치면서 더욱 낙담했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우즈는 지난달 말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중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소식통은 “우즈는 올해가 복귀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분명히 그런 일은 지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즈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즈는 이번 사고가 큰 역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즈가 과거에도 장애물을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부상 이력은 다양하고 길다. 하지만 우즈는 수없이 많은 부상을 다 이겨내고 재기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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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EPA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EPA 연합뉴스
네 차례 수술 후 잇단 우승 재기
2019년 벤 호건 재기상
우즈의 부상은 무릎. 허리, 아킬레스건에 집중됐다. 가장 심각한 부상은 허리 디스크다.

그의 허리 상태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3년 바클레이스 최종 라운드. 허리를 굽히지 못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그는 홀에서 불을 꺼낼 때 퍼터를 지팡이처럼 짚거나 무릎을 굽히는 광경을 연출했다. 2014년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이다 그해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마스터스에 불참했다.

2015년 첫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허리가 아프다고 기권한 그는 네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3번 컷 탈락했다. 그리고선 9월과 10월 두 차례나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2017년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2018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하게 재기했고 2019년 마스터스와 조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19년 미국골프기자협회 벤 호건 재기상을 받았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인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뒤 대회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서울신문 DB]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인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뒤 대회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서울신문 DB]
우즈, 82승 최다 기록 보유 중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숱한 부상과 수술, 외도 스캔들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섰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2승이라는 최다승 타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승에 이어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우즈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우즈가 현재 깨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고 알렸다.

우즈, 정강이뼈·종아리뼈 복합 골절
발목도 크게 다쳐…“다리 절 수도”
“허리 수술 이력까지 골프 선수 활동 불투명”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즈가 다시 골프채를 들고 잔디를 밟을 수 있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UPI통신은 이날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면서 “아무리 빨라도 2022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챔프’ 우즈, 12번홀 7오버파 굴욕
‘작년 챔프’ 우즈, 12번홀 7오버파 굴욕 타이거 우즈가 16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7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칩샷이 홀을 비껴가자 두 손을 머리에 얹은 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거스타 AP 연합뉴스
푸리타 박사는 “그가 다시 걷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다리를 절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재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와 목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라헐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면서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다리뼈들이 피부에도 상처를 낸 경우 회복에 더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UPI통신은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2018년 이번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17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2년 넘게 걸렸다”면서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비교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패터슨 박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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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카운티 보안관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 출동해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V80’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LA 카운티 보안관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 출동해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V80’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경찰 “우즈 불행한 사고,
어떤 범죄 혐의 고려 안 해” 기소 배제
“음주·약물 복용 증거 없다” 판단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우즈가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면서 형사 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떠한 (형사 범죄) 혐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사고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여전히 사고이고, 사고는 범죄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난폭 운전 등의 경범죄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내리막길 곡선 구간의 과속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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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실려 이송되는 타이거 우즈 전복사고 차량
트럭에 실려 이송되는 타이거 우즈 전복사고 차량 23일(현지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우즈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럭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NBC 방송은 “과속이나 부주의 운전 등의 잘못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경찰이)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형사 기소를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우즈의 운전 부주의나 처방 약 등이 사고에 미쳤을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폰 통화 기록과 병원 진단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겠지만, 사고 당시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우리는 유명인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책임을 묻지만, 형사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에도 정신이 맑았고, 술 냄새가 없었다. 문제로 삼을 만한 마약이나 약물 복용의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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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SUV 차량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크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SUV 차량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크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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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AFP 연합뉴스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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