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미 경찰 등 밝혀
“허리 수술 이력까지 골프 선수 활동 불투명”“회복 빨라야 6개월…2022년에나 경기”
우즈 측 “우즈 깨어 있고 의사소통 가능”
경찰 “범죄 혐의 없다, 내리막길 과속사고”
‘작년 챔프’ 우즈, 12번홀 7오버파 굴욕
타이거 우즈가 16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7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칩샷이 홀을 비껴가자 두 손을 머리에 얹은 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거스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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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차량이 크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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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정강이뼈·종아리뼈 복합 골절
발목도 크게 다쳐…“다리 절 수도”UPI통신은 25일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면서 “아무리 빨라도 2022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예상했다.
타이거 우즈가 19일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 후반 4번홀에서 티샷한 뒤 결과에 실망한 듯 침울한 표정으로 페어웨이로 내려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척추와 목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라헐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면서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다리뼈들이 피부에도 상처를 낸 경우 회복에 더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UPI통신은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2018년 이번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17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2년 넘게 걸렸다”면서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비교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패터슨 박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2020.7.18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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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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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2승을 거둬 샘 스니드(2002년 사망·미국)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승에 이어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우즈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우즈가 현재 깨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고 알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LA 카운티 보안관들이 이날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GV80’을 몰고 있던 우즈는 사고 이후 다리 여러 곳을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손상되지 않은 차량 내부가 쿠션 역할을 해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운전석 쪽 문짝에 ‘제네시스 인터내셔널(GENESIS INTERNATIONAL)이란 글자가 보이는 이 차량은 우즈가 지난주 현대차의 후원 아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주최한 뒤 LA에 머무는 동안 빌려 사용한 것으로 보도됐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어떤 범죄 혐의 고려 안 해” 기소 배제“음주·약물 복용 증거 없다” 판단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우즈가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면서 형사 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떠한 (형사 범죄) 혐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사고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여전히 사고이고, 사고는 범죄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난폭 운전 등의 경범죄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내리막길 곡선 구간의 과속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했다.
NBC 방송은 “과속이나 부주의 운전 등의 잘못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경찰이)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형사 기소를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우즈의 운전 부주의나 처방 약 등이 사고에 미쳤을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폰 통화 기록과 병원 진단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겠지만, 사고 당시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우리는 유명인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책임을 묻지만, 형사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에도 정신이 맑았고, 술 냄새가 없었다. 문제로 삼을 만한 마약이나 약물 복용의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다.
트럭에 실려 이송되는 타이거 우즈 전복사고 차량
23일(현지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우즈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럭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SUV 차량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크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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