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확고한 각오로 압박을”
미 정부와 의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고자 대북 군사적 옵션을 잇따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6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 상원의원 대상 대북 정책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선제타격은 마지막 옵션될 것”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25일 “북핵 문제는 가장 우선적이고 중심에 있는 중대 관심사”라며 “북한이 바른 행동을 하기를 기다리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추구하도록 설득하거나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도록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자 더 확고한 각오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며 압력의 요점은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다른 나라의 대북 제재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함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군사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하며 북핵 문제를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대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제타격은 가장 마지막 옵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현명하지 못해”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핵심은 북한이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차기 한국 정부는 대북 관여 또는 햇볕정책을 재개하는 ‘이념적 방종’을 부릴 여유가 없다”면서 “한국 새 대통령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선언한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하버드대 강연 후 “지금 일부 국가가 얘기하는 강경 일변도 입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한반도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가급적 이런(북핵) 문제는 외교적, 정치적 수단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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