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의료체계 열악… 병원 40곳 문 닫아, 의료장비 매우 부족”
이탈리아 3405명 사망, 中보다 200명 많아… 확진 4만 1000명 넘어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가죽제품 공방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롬바르디아 주 비제바노의 한 가죽제품 공방에서 19일(현지시간) 직원이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비제바노 AFP=연합뉴스 2020-03-20 08:45:32/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양상이 북부지역에 편중돼 있었지만 지난 며칠 새 남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를 340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3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전역에서 이탈리아주교회의(CEI)의 제안에 따라 밤 9시(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 코로나19 피해자를 위로하고 사태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가 진행됐다.
CEI의 제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이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전날 동참 의사를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고 있는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화장장 관계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로 숨진 이의 운구 과정에 조화를 옮기고 있다.
2020. 03. 베르가모 로이터 연합뉴스
2020. 03. 베르가모 로이터 연합뉴스
‘유행 거점’ 북부, 남부 늘면서 확진자 비중 낮아져
18일(현지시간)이탈리아 볼로냐의 현지 의료진이 차량 운전자에게 한국과 같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시행하는 모습.
볼로냐 AP 연합뉴스
볼로냐 AP 연합뉴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에서도 확진 사례는 120건에서 625건으로, 풀리아에선 50건에서 478건으로 늘었다.
남부에 있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에서도 확진 사례는 각각 11건, 54건에서 169건, 340건으로 증가했다.
남부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각각 1만 9884명, 5214명, 3484명으로 집계돼 전체의 69.6%를 차지,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나폴리, 의사조차 마스크 없어…의료 장비 매우 부족”현지 의사들, ‘감염 대란’ 우려… 감염 환자 ‘쓰나미’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보고 있다. AP통신
경제 중심지인 북부와 달리 남부는 비용 절감 조치로 인해 의료 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문을 닫은 병원만 40곳에 이른다.
국제개발 전문가인 세레나 마시노 영국 웨스터민스터대 강사는 “이 지역 의사들은 장비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18일 기준으로 나폴리에는 아직 마스크도 없는 의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칼라브리아주 의사들은 지난주에 마스크와 방역 고글을 지급받았지만 캄파니아 의사들은 아무것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텅 빈 이탈리아 지하철 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이탈리아의 토리노 포르타 수사 지하철 역이 19일(현지시간) 텅 비어 있다. 로마 AP=연합뉴스 2020-03-20 10:09:47
인근 아그리젠토의 외과 의사인 파스콸레 갈레라노도 “남부에서 코로나19가 북부와 같은 속도로 확산한다면 엄청난 압박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미 집중 치료 시설이 부족해 팔레르모로 환자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적막한 이탈리아 소렌토 시내
코로나19로 적막한 이탈리아 소렌토 시내
이탈리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해변도시 소렌토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소렌토 로이터=연합뉴스 2020-03-20 08:48:48/
이탈리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해변도시 소렌토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소렌토 로이터=연합뉴스 2020-03-20 08: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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