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수용, 베이징서 1박 후 라오스행…북미 접촉 있었나

北리수용, 베이징서 1박 후 라오스행…북미 접촉 있었나

입력 2019-03-27 14:21
수정 2019-03-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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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도 베이징 체류…소식통 “비공개 접촉 시 확인 어려워”SCMP “중국, 중단된 북미 대화 재개에서 중재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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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떠나는 리수용 부위원장
라오스로 떠나는 리수용 부위원장 북미 비핵화 협상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이 27일 새벽 베이징 공항에서 MU2573편을 타고 라오스로 떠났다. 사진은 탑승 수속 밟는 리 부위원장과 수행단. 2019.3.27 연합뉴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박을 한 뒤 27일 새벽 라오스로 출발했다.

이 기간 베이징에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머물고 있어 북미 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리수용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26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 대사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리 부위원장 일행은 27일 오전 5시 55분 베이징에서 쿤밍(昆明)을 경유해 라오스로 가는 항공편을 타기 위해 오전 5시께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 부위원장은 베이징에 도착할 당시 동행했던 수행비서를 비롯한 6∼7명의 수행단과 탑승 수속을 밟았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라오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방문단은 라오스에서 31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베이징을 거쳐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일정대로라면 리 부위원장은 귀국길에도 하루 이상 베이징에 체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 방문을 위해 26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하고 이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전날 비건 대표는 베이징 영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서 중국 대외연락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그 이후 종적은 밝혀지지 않아 북측과 비공개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순방으로 중국 고위급 관리들이 대거 베이징을 비운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비공개 방중했다는 점에서도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냉기류를 보이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추가 대북 제재를 안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북한도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가 복귀하는 등 미묘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이고 리수용 부위원장과는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양자의 접촉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있다.

한 소식통은 “베이징에서 그동안 북미간 접촉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부에 공개된 바 없어 이번에 북미 간에 만남이 있었더라도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실패 후 중단된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승찬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리 부위원장과 비건 대표의 베이징 방문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 의지와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실패 후 미국은 현재의 톱다운 방식 협상의 위험과 한계를 깨달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 문제에서 북한과의 심각한 입장차를 좁히는 데 있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중국은 교착상태 해소를 위해 미국이 활용할 만한 매력적인 외교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링난대학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도 “하노이 회담 실패는 북미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켰다”라며 “중국도 한반도에 이전의 갈등과 불안이 다시 불어닥칠 것을 우려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강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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