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소령 2명 등 전원 장교…그리스 당국에 ‘쿠데타 지지’ 진술”
터키 군인 8명이 터키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웃 그리스로 도망가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리스 관영 ANA통신은 터키 군인 8명이 16일 정오께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타고 그리스 북부 알렉산드루폴리스 공항에 착륙했으며, 그리스 당국이 이들을 체포해 신병을 즉각 알렉산드루폴리스 경찰서로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터키 군인들은 그리스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며, 그리스 당국이 현재 이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8명은 소령 2명과 그 이하 계급의 장교들이라고 그리스 정부 관리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실패한 쿠데타’를 지지했다고 그리스 당국에 진술했다.
터키 정부는 이들 8명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그리스 정부에 요구했다.
메블류트 차뷰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그리스 정부에 가능한 한 빨리 8명의 반역자를 송환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터키 정부의 공식 신병인도요청서를 이날 오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무장관도 별도의 전화통화를 하고 신병인도 문제를 논의했다.
코치아스 장관은 일단 국제법에 따라 이들 8명의 망명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들이 터키에서 민주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기도를 했고, 헌법질서를 파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부숄루 장관은 트위터에 “(코치아스 장관이) 8명의 반역자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터키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터키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터키 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혀 터키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중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ANA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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