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 터키 쿠데타, 남미 지카…지구촌 여행객 “이불 밖은 위험해”

프랑스 테러, 터키 쿠데타, 남미 지카…지구촌 여행객 “이불 밖은 위험해”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7-17 12:05
수정 2016-07-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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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사건 후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사건 후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았지만 국외여행을 계획한 세계 각 나라의 사람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와 터키 내부의 쿠데타, 남미 국가의 지카 바이러스 유행 등 여행 불안 요소가 더욱 고조되면서다.

특히 테러를 감행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주로 주요국의 대도시 다중 이용시설을 목표로 삼다가 최근에는 축제장, 휴양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면서 그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공휴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로 지구촌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테러범은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대형트럭으로 무자비하게 덮쳤다.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84명이었고 202명이 다쳤다.

피해자에는 프랑스인이나 유럽인은 물론 미국인, 중국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여행객도 포함돼 누구든 무고한 군중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니스는 프랑스의 대표적 휴양지로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유럽인 등 외국인이 대거 찾아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지난해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와 올해 벨기에 브뤼셀 공항 연쇄 테러 등으로 유럽에선 테러 공포가 극심한 상황이다.

올해 4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올여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지중해 휴양지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입수했다는 보도도 나와 불안감을 더했다.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이 혼재된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는 잦은 테러에 이어 군부 쿠데타로 몸살을 앓으면서 관광대국의 명성에 먹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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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터키 군부 쿠데타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보스포러스 해협 다리의 군사적 거점을 시민들이 빼앗은 뒤 탱크에 올라가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터키 군부 쿠데타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보스포러스 해협 다리의 군사적 거점을 시민들이 빼앗은 뒤 탱크에 올라가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터키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독일 관광객 10명이 숨졌다. 지난달 말에는 자살폭탄 테러가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뒤흔들었다.

잇단 테러로 안전한 여행지로의 매력을 잃어가던 터키는 15일 밤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정정 불안에까지 휘말렸다.

미국 정부는 16일 터키 내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쿠데타까지 발생하자 자국민에게 터키 여행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국 정부도 16일 오후 2시 30분부로 터키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밖에 소두증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한 상태라 중남미 국가 역시 여행객이 뚝 떨어지고 있다.

지카 걱정 때문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음 달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고 중남미 여행을 고민하는 일반인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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