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적극적 경기부양·물가안정 의지

美, 적극적 경기부양·물가안정 의지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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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차 양적완화 확대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일자리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며 내년에도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내놓은 추가 부양책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매달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에 따른 충격을 완화했다. 지난 9월 3차 양적완화 때 발표한 매달 400억 달러의 주택담보부채권(MBS) 매입 조치와 합치면 내년부터 매달 85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매입하게 된다.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아 금리를 조정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다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이날 내놓은 성명대로 “최근 몇 개월간의 경제활동과 고용이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는 있지만 경기 모멘텀을 살리기엔 충분치 않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둘째, 현재 제로(0) 수준인 정책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이 될 ‘문턱’도 마련했다. 실업률이 6.5% 이하, 물가상승률이 2.5% 이상에 이르지 않는 한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당초 내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실업률·인플레이션 목표를 서둘러 명시한 것은 고용에 대한 연준의 강한 의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연준이 지나치게 경기 부양에 집착해 물가안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또 2015년 중순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재확인하면서 내년에도 일관되게 경기 부양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3차 양적완화의 확대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당장 연말에 닥칠 재정절벽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일시 잠재웠지만 시장에서는 ‘목표제’ 외에는 대부분 예상됐던 조치라는 반응을 내놨다. 마이클 모란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추가 자산 매입 규모는 크게 놀랍지 않지만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을 금리에 연동시켰다는 점이 놀라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12-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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