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안경 도수

[길섶에서] 안경 도수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4-05-02 03:05
업데이트 2024-05-0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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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부터 오후가 되면 눈이 종종 아파 안과에 갔다. 병원 직원은 2년 전 기록을 보더니 시력검사와 안경검사를 다시 했다. 2년 전에 안경 도수가 너무 높다고 낮추라고 권했는데 그때 그 안경이었다. 이제 의사는 안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니터를 오래 보면 눈이 더 힘들어진다고.

그제야 기억이 났다. 안경점에서 지금 안경을 맞출 때 도수에 대해 고민했었다. 시력이 많이 나빠 렌즈를 두 번 압축하고, 노안이 생겼지만 돋보기 안경은 싫어 다초점 기능을 넣고, 선글라스를 썼다 벗었다 하기 귀찮아 햇빛이 강하면 검게 변하는 안경알을 골라 안경값이 비쌌다. 해서 더 잘 보이는 안경을 골랐다.

아무리 좋아도 내 몸이 받아들일 수 없으면 사달이 나는구나. 욕심에 무지에 눈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지금 안경을 2년여 썼으니 바꿀 때도 됐다고 스스로에게 변명하지만 눈이 아프지 않았다면 바꾸지 않았을 거다. 결국 돈도 더 썼다.

눈아, 그동안 미안했다.
전경하 논설위원
2024-05-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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