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재가 생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기고] 인재가 생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입력 2017-11-09 17:52
수정 2017-11-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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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다보스포럼 설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바프 박사는 저서 ‘4차 산업혁명’에서 수십 년 내에 다양한 산업 분야와 직군에서 기술혁신이 노동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변화에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런 변화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3D프린팅 등 혁신적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앞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금융과 IT, 인공지능과 바이오처럼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파괴적 혁신이 기업들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갈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만을 갖고 활약하는 전통적 인재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융합적·도전적 인재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인재 육성 모델도 발 빠르게 변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고민을 담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인재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여기서는 ‘과학기술인의 4차 산업혁명 역량 확충과 세상 연결 강화’라는 비전과 9대 추진 전략이 담겨 있다. 우선 미래인재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 일자리 예측, 현장 수요 등을 반영한 미래 인재상을 도출하고 필요 역량을 제시, 인재 육성 모델을 개발한다.

‘정규 교육 후 사회진출’이란 일방향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을 혁신해 경력 전환과 자기주도적 단계별 교육이 가능한 커리어트랙 개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안식년에 해당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타 분야를 체험케 하는 ‘두뇌순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사회 진출 이후에도 끊임없이 역량을 개발하고 경력을 전환할 수 있는 인재 육성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금융,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국가R&D 역량을 국방력 확보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기술사 제도를 개선해 고급엔지니어를 늘려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인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위해 우수 이공계 인재와 기존에 소외됐던 분야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실험실 안전 관리 체계를 정보화, 지능화한다. 과학기술인 간 소통 강화를 통해 협업과 융합을 활성화하고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 관심이나 사회적 파장이 큰 이슈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참여를 확대하고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 감으로써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전파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생활밀착형 과학문화를 확산하고 과학관의 전시 콘텐츠를 강화해 국민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이런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산업계, 연구계, 학계를 비롯한 일반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당면 과제다. 이제 우리 모두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때다.
2017-11-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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