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이 무섭다/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

[기고] 중국이 무섭다/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

입력 2014-12-29 00:04
수정 2014-12-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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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
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
얼마 전 토론회 참석차 베이징에 다녀왔다. 중국은 1999년 첫 방문 이래 거의 매년 방문했는데 매번 감회가 다르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나라가 어디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조선,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에서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우위였으나 이제 역전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우리 미래의 먹거리 산업,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두 분야를 제안한다.

첫째는 보건의료산업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다 보니 지금 아무리 의료가 빨리 발전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의료산업이 진출할 여지가 아주 많다. 국내로 오는 중국 환자가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 의료기기 및 장비와 병원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과감히 그리고 신속하게 풀어야 한다. 중국의 의료 수준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므로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관광산업이다. 중국은 땅이 넓고 볼거리가 많으나 이동거리가 멀어서 가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조금만 이동해도 아름다운 풍광과 유적지를 사계절 볼 수 있다. 그러나 관광 프로그램의 개발과 홍보가 미흡해 보이는 점이 안타깝다. 특히 공연문화 관광을 집중 육성할 것을 강조하려 한다. 선진국 여러 나라들에는 외국인의 주방문 목적이 특정 공연을 보기 위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관광객이 꼭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이 없다. 아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아이돌그룹, 케이팝 가수, 특정 연예인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은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국부창출, 고용창출, 국위선양을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 공연이나 클래식 공연, 뮤지컬, 특히 우리 문화와 역사를 토대로 한 창작 뮤지컬 등을 상설극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명품’ 쇼핑만 하고 간다면 정작 우리나라는 별 득도 없이 땅만 빌려주는 꼴이고 이득은 면세점을 소유한 재벌기업과 해외 명품을 만드는 외국 회사들에게만 돌아가는 셈이다. 전통예술 공연과 클래식 공연을 포함한 각종 공연이 가능한 전용 극장과 잘 짜인 공연 프로그램 개발, 여행사와의 연계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모든 국제회의나 학술대회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공연 관람을 포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4-12-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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