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빙성 낮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 급변 사태는 대비해야

[사설] 신빙성 낮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 급변 사태는 대비해야

입력 2020-04-22 22:10
수정 2020-04-2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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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현지시간 21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모른다”면서 “보도에서 말하는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로,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중태설은 미국 CNN이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CNN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했는데,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했으며 건강을 둘러싸고 추측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2014년에도 제기됐으나 미국의 유력 언론이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19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김 위원장 친서를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반박한 점으로 미뤄 볼 때 김 위원장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다. 김 위원장 재가가 없다면 해당 발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 동선은 추적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에 비춰 CNN 보도가 지나치게 앞서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와대 등 정부는 CNN 보도에 대해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북한 언론은 건강 이상설에 특별히 반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대단히 폐쇄적인 국가로, 주요한 정보가 통제되는 나라인 만큼 ‘최고 존엄’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올 가능성이 낮다. 건강이상설에 시달리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사망한 지 이틀 만인 2011년 12월 19일에 공표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미국·중국·일본과 함께 심도 있는 정보 공유로 혹시나 있을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2020-04-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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