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불만이 급기야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한 한국 음악가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됐다는 것이다. 백건우는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 조수미는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로 했었다.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국(大國)의 체모를 조금도 보이지 못하면서 비관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영화 및 TV 출연과 대중 공연을 막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일찌감치 발동했다.
낡고 투박한 중국 대중문화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한류(韓流)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일종의 산업으로 대형화한 외래 문화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 문화까지 걸어 잠그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에 따른 오류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벌써 관영 매체를 동원해 논리 부재(不在)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위협으로 일관하는 주장을 펴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호랑이를 키워 우환을 만들고 이리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변했다. 인터넷 관영 매체인 환구망은 아예 “사드 배치는 한국 연예 산업을 침체하게 할 것”이라고 썼으니 대놓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사드 보복의 여파가 산업 전반과 관광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연휴에 한국 관광을 예약한 유커(遊客)는 최고 50%나 줄었다고 한다. 정부 차원의 한류 규제령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외교 사안을 통상 문제로 확대한 접근 방식 자체도 문제는 작지 않다. 나아가 자국민의 정신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순수예술마저 막아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 불가(不可)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적지 않게 실망스럽다. 백건우나 조수미가 중국에서 공연을 하지 못한다고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 국민이 보는 피해는 거의 없다. 한 차례 연주회가 취소됐다고 일년 내내 연주 일정이 빽빽한 두 음악가가 어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대신 중국 정부의 의식이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이 나라의 문화 발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미사일 배치가 불만스럽다고 피아노 연주회를 막은 나라가 더 있는지 중국 정부는 확인해 보기 바란다.
낡고 투박한 중국 대중문화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한류(韓流)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일종의 산업으로 대형화한 외래 문화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 문화까지 걸어 잠그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에 따른 오류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벌써 관영 매체를 동원해 논리 부재(不在)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위협으로 일관하는 주장을 펴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호랑이를 키워 우환을 만들고 이리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변했다. 인터넷 관영 매체인 환구망은 아예 “사드 배치는 한국 연예 산업을 침체하게 할 것”이라고 썼으니 대놓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사드 보복의 여파가 산업 전반과 관광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연휴에 한국 관광을 예약한 유커(遊客)는 최고 50%나 줄었다고 한다. 정부 차원의 한류 규제령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외교 사안을 통상 문제로 확대한 접근 방식 자체도 문제는 작지 않다. 나아가 자국민의 정신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순수예술마저 막아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 불가(不可)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적지 않게 실망스럽다. 백건우나 조수미가 중국에서 공연을 하지 못한다고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 국민이 보는 피해는 거의 없다. 한 차례 연주회가 취소됐다고 일년 내내 연주 일정이 빽빽한 두 음악가가 어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대신 중국 정부의 의식이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이 나라의 문화 발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미사일 배치가 불만스럽다고 피아노 연주회를 막은 나라가 더 있는지 중국 정부는 확인해 보기 바란다.
2017-01-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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