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 푹 고은 설렁탕.”
“센 불에 뚜껑을 열고 고으면 고기 누린내가 덜하다.”
“두어 시간 뭉근한 불에 푹 고으니 국물이 뽀얗게 우러났다.”
위 문장들에 쓰인 ‘고은’, ‘고으면’, ‘고으니’ 등은 고기 등을 푹 삶아 만든 음식을 소개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그럼 이 ‘고은’, ‘고으면’, ‘고으니’ 등은 맞는 말일까.
“고기나 뼈 따위를 무르거나 진액이 빠지도록 끓는 물에 푹 삶다”란 뜻의 동사는 ‘고다’이다. 이 ‘고다’가 어미 ‘-(으)면’이나 ‘-(으)ㄴ’ 등과 결합하면 어떻게 활용될까. 흔히 ‘고으면’, ‘고은’, ‘고으니’ 등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고으면’, ‘고은’, ‘고으니’가 되려면 기본형이 ‘고다’가 아닌 ‘고으다’여야 한다. 하지만 ‘고으다’는 ‘고다’의 옛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즉 어간에 받침이 없는 ‘고다’는 ‘고면’, ‘곤’, ‘고니’ 등으로 활용된다.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다”란 뜻의 동사 ‘가다’가 ‘가면’, ‘간’, ‘가니’ 등으로 활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푹 곤 설렁탕”보다 “푹 고은 설렁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고은’이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곤’보다 리듬감이 더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3시간은 끓여야 푹 고을 수 있다”에서 ‘고을’은 어떻게 될까. 이 역시 ‘고을’이 아니라 ‘골’이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3시간은 끓여야 푹 골 수 있다”고 해야 바르다.
“센 불에 뚜껑을 열고 고으면 고기 누린내가 덜하다.”
“두어 시간 뭉근한 불에 푹 고으니 국물이 뽀얗게 우러났다.”
위 문장들에 쓰인 ‘고은’, ‘고으면’, ‘고으니’ 등은 고기 등을 푹 삶아 만든 음식을 소개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그럼 이 ‘고은’, ‘고으면’, ‘고으니’ 등은 맞는 말일까.
“고기나 뼈 따위를 무르거나 진액이 빠지도록 끓는 물에 푹 삶다”란 뜻의 동사는 ‘고다’이다. 이 ‘고다’가 어미 ‘-(으)면’이나 ‘-(으)ㄴ’ 등과 결합하면 어떻게 활용될까. 흔히 ‘고으면’, ‘고은’, ‘고으니’ 등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고으면’, ‘고은’, ‘고으니’가 되려면 기본형이 ‘고다’가 아닌 ‘고으다’여야 한다. 하지만 ‘고으다’는 ‘고다’의 옛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즉 어간에 받침이 없는 ‘고다’는 ‘고면’, ‘곤’, ‘고니’ 등으로 활용된다.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다”란 뜻의 동사 ‘가다’가 ‘가면’, ‘간’, ‘가니’ 등으로 활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푹 곤 설렁탕”보다 “푹 고은 설렁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고은’이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곤’보다 리듬감이 더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3시간은 끓여야 푹 고을 수 있다”에서 ‘고을’은 어떻게 될까. 이 역시 ‘고을’이 아니라 ‘골’이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3시간은 끓여야 푹 골 수 있다”고 해야 바르다.
2021-03-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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