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코스닥…차별화 장세 지속

외면받는 코스닥…차별화 장세 지속

입력 2014-07-30 00:00
수정 2014-07-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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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년 만에 박스권에서 탈출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충만하지만, 코스닥은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매수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형 경기민감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들이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유입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30일 오전 11시6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3포인트(0.02%) 하락한 541.69에 형성됐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16.57포인트(0.79%) 오른 2,078.54를 기록하며 2,100선을 향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8일 1.74%나 급락한 데 이어 29일엔 2% 넘게 떨어지면서 540선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의 하락은 무엇보다 최근 장세를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들이 소외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감 등과 맞물려 외국인들이 연일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코스피의 상승폭도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상위 종목엔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를 비롯해 삼성전자, 한국전력, 롯데쇼핑,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들이 포진해 있다.

더구나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도 내수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지만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영향을 받아 코스닥시장에서 비중이 큰 IT 종목들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장세로 인해 업종이나 종목 간 주가의 등락 차이가 벌어지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몰리는 일부 종목만 주가가 오를 뿐이고 같은 시장 내에서도 차별받는 종목이 늘었기 때문에 지수 상승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정도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연중최고치 및 장기 박스권 돌파라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간,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심화되는 과정이 수반되면서 지표상의 지수대비 실질적인 증시 체감은 반감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로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호재가 충분히 반영돼 지수가 오를 만큼 오르면 순환매 차원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정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좋은 대내외 여건과 재료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나면 시장이 어느 정도 다시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100선까지 쉬지 않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2,100을 넘어선 뒤 그동안 시장에서 빠져나갔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등 국내 유동성 흐름이 바뀌면 중·소형주들도 다시 주목받는 등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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