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진…약세주기 시작했나 삼성에 치였나

코스닥 부진…약세주기 시작했나 삼성에 치였나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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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중소형주 약세 속 상승 모멘텀 약해져

코스닥시장이 상대적 부진에 빠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531.28에 마감하며 나흘째 내리막을 탔다. 올해 들어 3일째 떨어진 적은 있지만 4일 연속 하락은 처음이다.

최근 이틀간 오른 코스피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초 중소형주 바람을 탄 코스닥은 지난 4월 18일 지난해 말(499.99)보다 14.25% 오른 571.23을 찍고는 주춤했고 특히 지난달 하순부터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2% 넘게 추락했다.

외국인의 관심도 식어가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13일부터 16일째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선 들락날락했다. 월간으로도 코스피에선 4~5월 순매수했으나 지난달 코스닥에선 5개월 연속 ‘사자’를 끝내며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런 급락의 직접적인 이유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글로벌 성장주(중소형주)의 약세, 1분기 실적 부진 등이 꼽혔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중소형주가 약세인데 지난 3월 이후 MSCI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지수는 상대적 약세”라며 “미국 소형주 약세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조정 이유”라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돌아가며 상대적 강세를 띤 사례가 많다며 ‘주기론’도 제기된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략 6개월 주기로 상대적 강세, 약세를 반복해왔다”며 “코스닥이 지난해 12월부터 강세였으나 최 근 약세로 전환하는 모양이고 단기적으로 대형주 상대 우위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신용잔고가 주식수 기준 4억주, 금액으로 2조4천억원으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단기 수급에 부담이 되고,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IT부품주가 약세인 영향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의 강세는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 하락을 발생시켰다”며 “(코스닥의) 현재 라이벌은 삼성그룹주”라고 말했다.

당장은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정민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과잉보다는 대형주에 비해 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이 딜레마”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매크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코스피는 코스닥에 비해 강세를 보였는데, 4월 말 이후 이 인덱스가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코스닥의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의 수익성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어 중소형주를 향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유욱재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코스피 이익성장률이 하락할 때 중소형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확률은 66.7%”라며 “대형주 실적이 부진할 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코스닥은 2009년부터 6년째 박스권을 형성하며 횡보 양상이지만 2012년부터는 저점이 상승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여름의 약세 이후 박스권을 돌파하는 기조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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