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급락…외인·기관 동반 ‘팔자’

삼성전자·현대차 급락…외인·기관 동반 ‘팔자’

입력 2014-01-02 00:00
수정 2014-01-02 13: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2014년 새해 첫 거래일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1,970선으로 미끄러졌다.

2일 오후 1시36분 현재 코스피는 작년 폐장일 종가보다 35.35포인트(1.76%) 내린 1,975.9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장하자마자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내다 팔기 시작하자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와 연기금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300억원, 1천150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투자가 중에선 연기금이 438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 대형 기관들이 일제히 팔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3천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주워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삼성전자는 4.15% 하락한 13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관련 종목들은 4∼6%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외국계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급락을 유도할 만한 특별한 악재나 요인을 찾을 수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와 연기금까지 가세하는 등 수급이 꼬이면서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함께 내다 팔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주식 매도를 자극한 원인으로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의 실적 악화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대를 밑돌자 추가 원화강세, 엔화약세 우려가 두드러졌고 이런 요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런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외 펀드매니저들이 펀드에 포함된 종목 등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리밸런싱에 나서는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에 대한 부담이 삼성전자 등 실적 부담으로 커져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올해 장세를 비관적으로 본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좀 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