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등 일부 종목, 55분간 거래 지연

LG화학 등 일부 종목, 55분간 거래 지연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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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9시 30분부터 55분 동안 한국거래소에서 일부 종목의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래체결이 지연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주권 26개와 선박투자회사 1개, 상장지수펀드(ETF) 3개, 신주인수권증권 2개, 주식워런트증권(ELW) 151개이다.

여기에는 한화손해보험, 부국증권, 세아베스틸, 동양강철, 대신증권, 세방, 현대차우, 삼진제약, 이수화학, 대한유화, 유니켐, 청호컴넷, 현대산업, 신일건업, 아주캐피탈, LG화학, 진양홀딩스 등이 포함돼 있다.

원인은 거래체결 시스템의 오류로 파악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서버 등 하드웨어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의 문제”라면서 “60개 종목 그룹 중 한 개에서 잘못된 주문이 생겨난 결과 해당 그룹 전체의 거래체결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SH에너지화학우를 30분마다 단일가 매매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인지하지 못하는 주문 한 건이 생성됐고, 이 때문에 같은 그룹에 속한 모든 종목의 주문이 체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테마주 관련 대책의 일환으로 작년 말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3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일시에 단일가로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에선 당시 코스콤이 개발해 적용한 테마주 단일가 매매 시스템에 모종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이날 사고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측은 “체결이 되지 않았을 뿐 접수된 주문은 모두 저장돼 있었기 때문에 10시25분께 정상화된 직후 거의 일괄 체결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로 한국 증시의 심장부인 거래소의 신뢰성이 또다시 훼손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월 지수 지연전송 사고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 조기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형성된 거래소와 코스콤의 전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거래소 전산관리를 책임지는 코스콤의 경우 기술력과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만큼 앞으로 차세대 매매체결시스템 수출 등 해외 IT 솔루션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맘 놓고 투자를 할 수 없다”면서 “거래소는 관리책임을 져야 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코스콤의 기술적 역량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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