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월 아시아서 한국 주식 가장 선호

외국인 8월 아시아서 한국 주식 가장 선호

입력 2013-08-30 00:00
수정 2013-08-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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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주 중심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들어 아시아 주식시장 중 한국에서만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시리아 공급 가능성 등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한국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여건)로 외국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15억5천500만 달러(1조7천2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날 4억520만 달러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오후 2시 현재 1천65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했다.

대만에서는 외국인이 이달 들어 17억1천900만 달러(1조9천6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태국에서는 12억6천200만 달러(1조3천99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금융위기설이 제시된 인도(27일 기준)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외국인은 각각 8억8천800만 달러(8천741억원), 5억7천700만 달러(6천40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도 3억8천200만 달러(4천238억원)와 3천600만 달러(399억원) 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일본에서도 23억8천650만 달러(2조6천46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설이 제기된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시 불확실성에도 한국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낮은 부채 비율, 충분한 외화보유액,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가 외국인을 유인하는 요소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럽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수출국인 한국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한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천8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수출주인 현대차(3천6억원), 기아차(2천894억원), NAVER(2천753억원), SK하이닉스(1천663억원), 롯데케미칼(1천509억원) 순으로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 서방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겹치면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바이 코리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한국이 경제 안정성 면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우월해 외국인이 한국에서 무차별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위기가 동남아로 빠르게 전염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신흥국 증시의 대체재가 되고 외국인 수급에서도 우위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기간에 한국으로 들어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며 “출구전략이 9월에 시행되더라도 한국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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