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한국 커피기업들 “중국 수혜는 남 얘기”

<관심주> 한국 커피기업들 “중국 수혜는 남 얘기”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08: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중국 새 지도부의 내수진작 기조로 음식료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커피 관련주는 예외인 모양새다.

중국 커피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인들이 차를 즐겨 마시는데다 국내 기업의 중국 커피시장 진출에 걸림돌도 많기 때문이다.

16일 동양증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소비되는 커피의 99%는 인스턴트 커피다.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5잔 정도로 매년 300잔 이상을 마시는 한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커진 뒤에야 원두커피 등 고급 시장이 발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스턴트 커피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셈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사례에 비춰 중국 커피산업의 발전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07년 1조5천600억원에서 2012년 4조1천300억원으로 2.5배 증가했고, 커피수입액은 2001년 8천만 달러에서 2011년 6억7천만 달러로 8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커피소비에는 불황이 없었다면서 “중국 커피산업은 글로벌 경기둔화나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무관하게 지속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한국과는 달리 차를 즐겨 마시는 전통을 갖고 있어 커피가 쉽사리 차를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커피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한국 기업은 수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커피시장은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와 크래프트가 각각 70%와 15%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1% 이상 점유율을 가진 중국 국내기업은 아직 없는 상황이고,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중국에 대한 커피믹스 수출은 0원이다. 동서와 크래프트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로 계약 관계상 ‘맥심’ 브랜드를 한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탓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남양유업이 2010년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했지만 의미 있는 매출액을 기록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진 연구원은 “아직 중국 커피시장의 수혜기업으로는 국내 기업보다 여전히 네슬레와 크래프트 같은 글로벌 식품기업을 꼽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