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덤핑 과세에 한국 태양광주 ‘반사이익’

중국 반덤핑 과세에 한국 태양광주 ‘반사이익’

입력 2013-07-19 00:00
수정 2013-07-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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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별적인 폴리실리콘 반덤핑 과세 결정에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한국과 미국산 태양전지급(solar-grade) 폴리실리콘 제품에 대해 24일부터 일시적인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산 수입 제품에는 2.4∼48.7%, 미국산 제품에는 53.3∼57%의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에 적용된 관세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번 결정을 큰 호재로 보고 있다.

리뉴어블에너지코퍼레이션(REC)의 미국 내 자회사에 57%의 관세가 적용되는 등 미국 기업들이 최소 50% 이상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되는 반면 한국 태양광 대표기업인 OCI는 2.4%로 가장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 기업은) 생각보다 관세가 낮게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호재”라며 “반대로 미국은 고율의 관세가 부과돼 미국 쪽 수요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도 한국실리콘 2.8%, KCC 48.7% 등 차별적 과세가 이뤄지긴 했지만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곳은 OCI가 거의 유일하고 나머지는 가동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 영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OCI에 대한 관세율은 2.4%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정상가동 중인 경쟁사 헴록(Hemlock)(53.3%)과 REC(57%)에 비해 매우 낮아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1∼5월 기준으로 중국 내 한국 및 미국산 폴리실리콘 비중은 각각 23.7%와 33.5%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OCI의 내년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을 27.5%와 31.6%씩 높였다”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석에 국내 태양광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오전 10시 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52% 높은 16만5천500원에 거래됐다. OCI는 장중 한때 17만5천원까지 올라 상한가에 육박했으나 이후 상승 폭이 완화됐다.

넥솔론(14.66%), 오성엘에스티(11.65%), 신성솔라에너지(6.67%), 한화케미칼(3.50%) 등도 상승세다. KCC는 0.61%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태양광주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민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반덤핑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도 반등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이전만큼의 고수익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태양광 산업은 여전히 공급과잉이 심해 정상화까지 1∼2년가량 소요될 것”이라면서 “내년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규모가 40기가와트(GW)에 도달하면 소폭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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