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주가 하락 막아라”…자사주 취득 급증

상장사들 “주가 하락 막아라”…자사주 취득 급증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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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크게 흔들리자 상장사들이 주가를 부여잡기 위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회사는 자사주 매입으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6월 사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공시한 회사는 모두 22개사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12개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활발했다. 22개사 중 코스닥 상장사가 15개로 압도적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분기 540대에서 580대까지 뛰었다가 다시 5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이 4월에 2차례에 거쳐 총 150만주의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2건을 합쳐 750억원에 달한다.

나라엠앤디(24억원)와 비츠로셀(11억원)도 4월에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5월에는 메리츠종금증권(100억원), 한올바이오파마(20억원), 연이정보통신(28억원)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있었다.

지난달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통주 33만주를 261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동방아그로(32억원)와 메디톡스(11억원)도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제이브이엠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사주 10만9천409주를 50억원에 사들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는 자기 주식 300만주를 3천150억원에 취득하기로 한 삼성생명의 매입 규모가 가장 컸다. 메리츠종금증권과 LS네트웍스(50억원), 대동전자(41억4천만)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의 주가 안정 효과는 크지 않았다.

4∼5월에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기업들의 1개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였다.

셀트리온은 4월 3일 자사주 취득을 처음 공시한 뒤에도 잇따른 대주주 지분 매각설과 공매도 논란에 주가가 한 달 사이 41.4% 추락했다.

의사 등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상품 판매 정지를 당한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기주식 매입에도 주가가 한 달 사이 22.8% 급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연이정보통신은 각각 2.9%, 8.9% 하락했다.

비교적 최근인 6월에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들은 지난 5일까지 평균 2.3% 상승했다.

젬백스는 8.1% 상승했다. 췌장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실패한 여파로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한 만큼 반등 폭이 컸다.

비츠로셀(7.0%), 제이브이엠(5.3%)도 자사주 취득 공시에 크게 올랐지만 동방아그로(-3.0%), 빅텍(-0.3%), 대동전자(-0.5%) 등은 내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종목의 변동성이 심해진 데는 지분의 수요·공급 요인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며 “주식의 공급을 줄이는 방법인 자사주 취득은 급격한 투자 심리 하락과 비교하면 효과가 없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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