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반등에도 향후 전망은 안갯속

아시아 증시 반등에도 향후 전망은 안갯속

입력 2013-07-02 00:00
수정 2013-07-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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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경제 성장·미국 출구전략 단행에 달렸다”

아시아 증시가 ‘G2 쇼크’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탔으나 향후 전망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지난주 후반 반등세로 돌아선 아시아 증시는 이주 들어서는 이틀째 혼조세다.

앞서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와 토픽스지수는 상승했으나 한국의 코스피지수, 대만 가권지수, 호주 S&P/ASX200지수는 하락했다.

이어 2일에도 닛케이 지수와 S&P/ASX200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코스피지수, 홍콩 항셍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악재를 만난 중국 증시가 급락 사태는 피한 점은 시장 심리의 안정화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단 이런 반등세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급락 이후의 필연적인 기술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워낙 바닥까지 떨어졌던 터라 반등할 수밖에 없었고 급격했던 투자자금 유출도 속도를 늦추고 있어 추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는 해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6월 말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하락세를 나타냈던 부동산, 신흥시장, 특히 극동아시아에서 개선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전략 단행과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 회복이라는 큰 변수가 남아 있어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수 개월간 아시아 증시가 별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제외 아시아 지수의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550에서 480으로 내렸다.

골드만삭스 투자 전략가들은 아시아태평양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거시적 환경이 역내 주식에 덜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시장은 금융상태를 옥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중시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성장 전망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의 악영향에 무게를 두고 있으므로 아시아 주식시장은 1∼3개월의 단기간 내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구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 실물 경제에 개선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점도 아시아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대다수 아시아 국가의 6월 제조업 지표가 부진해 서구 경제의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기 전 수 개월간은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6월 제조업 지표가 상승했으나,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호주를 빼고는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등은 모두 부진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연구 공동 책임자는 “아시아는 아직 서구의 경제지표 개선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는 동시에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은 폭풍전야의 고요한 상태로, 3분기로 향하면서 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양적완화의 ‘유동성 잔치’가 끝물에 이르는 향후에는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단일한 경향을 보이기보다 각국 경제 상황에 따라 디커플링(탈동조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겠지만, 주입되는 본원통화 규모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 대해 전반적인 매수세를 펼치기보다는 차별적 행태를 나타낼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의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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