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들, 작년 주식시장서 9천억 벌어

슈퍼개미들, 작년 주식시장서 9천억 벌어

입력 2013-06-05 00:00
수정 2013-06-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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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매이익 1,2위…일부 정치테마주서도 ‘대박’지난해 개인투자자들 총수익 5천억원…상위 1%가 열매 독식

주식시장을 흔드는 ‘큰 손’과 단타 매매자들이 작년 한 해 동안 9천억원이 넘는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 부분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등락을 보였던 정치테마주 거래에서 발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실시간 호가장 및 매매장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투자자의 거래 양태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차례 이상 주식을 거래한 개인 계좌는 총 389만개로 집계됐다.

이중 거래대금 기준 상위 1%에 속한 계좌는 3만8천925개였다. 이들 ‘슈퍼개미’는 평균 7개 종목을 반복적으로 거래했고,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주식을 거래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계좌당 평균 246억8천만원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매매차익은 계좌당 평균 2천378만원으로, 총 9천2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슈퍼개미들이 많은 이익을 본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차지했다.

3위와 4위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 테마주였던 미래산업과 우리들생명과학이 꼽혔다.

반면 나머지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거래대금 상위 1∼5%에 속한 계좌(15만6천개)의 경우 계좌당 평균 226만원씩 총 3천51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5∼10% 계좌(19만5개)는 평균 180만원씩 3천497억원, 10∼25% 계좌(58만4천개)는 평균 31만원씩 1천832억원을 잃었다. 하위 0∼10%는 계좌당 약 4∼5만원씩 총 180억원의 매매손실을 봤다.

다만 상위 25∼50%, 하위 10∼50% 사이에 속한 253만 계좌는 평균 19만원씩 총 4천848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상위 1%를 제외한 나머지 개인투자자들이 이익을 본 종목도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량주였다.

대선 테마주는 하위 5∼10% 그룹의 매매차익 상위 리스트에 미래산업(4위)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었다.

개인투자자 전체로는 작년 한해간 5천83억원의 매매차익이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50% 이상 오른 것이 개인투자자 매매차익의 주된 원천이지만 상위 1%는 대선 테마주에서도 많은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시드머니는 비교적 작아도 회전율이 매우 높은 단타 매매자들이 일부 종목에서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정국을 맞아 100여개 테마주가 난립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손실이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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