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하반기엔 주름살 펴려나

국내증시 하반기엔 주름살 펴려나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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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장밋빛 전망 ‘솔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2200~2300대에 다다르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본격화하고 일본 엔화의 약세도 둔화될 것이란 점 등이 주된 이유다. 한반도 긴장 국면의 완화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등 악재가 많아 섣부른 기대감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찮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 개최한 ‘신한 금융시장포럼’에서 하반기에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완화로 국내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코스피가 1900∼22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엔화 약세의 속도가 둔화하고 뱅가드 펀드 매물 이슈나 원화 변동성, 북한 리스크 등 국내 주가를 잡았던 요인의 영향이 완화될 것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NH농협증권도 최근 발표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서 주가가 2분기까지 진행된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2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요인인 뱅가드 펀드 리스크, 대북 전쟁 위험, 선진국 중심으로의 자금 유입 집중 등이 하반기에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NH농협증권은 하반기 투자전략으로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두는 한편 에너지, 화학, 운송,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반도체, 음식료, 통신, 생활용품, 유통업종은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경기 모멘텀이 하반기에 더 강할 것이라면서, 코스피가 상저하고의 양상을 보일 것이므로 하반기를 겨냥한 저점 매수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동부증권은 “글로벌 경제지표 둔화가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이에 대응해 각국이 긴축정책을 완화하거나 경기부양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름 이후엔 글로벌 경제가 회복경로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사정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나와 있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모두 반영돼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 해도 2150선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 있는데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으로 늦었고 추경도 예산 지출에 구멍이 난 것을 메우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상장사 5곳 중 4곳꼴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있는 상태다. 수출 부진이 주된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주요 상장사 128곳 중 81.3%인 104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추정치보다 떨어졌다. 연초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나머지 24곳 중에서도 14곳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5-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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