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왜 지는 투자만 할까

개미들은 왜 지는 투자만 할까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상대수익률 3년째 마이너스 “저가 선호·잦은 매매 등 때문”

“개미 지옥” 지난해 대선 직전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주식투자 실패를 지옥에 빗대 한 말이다.

이미지 확대
개미 지옥 증시는 지난해뿐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이어진 고질적 현상이다. 정보나 규모의 경제를 탓하기에 앞서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상대수익률은 2010년 -12.2%, 2011년 -23.3%, 지난해 -37.8%로 점점 악화됐다. 상대수익률이란 투자주체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에서 코스피 상승률을 뺀 수치다. 즉, 시장 평균보다 투자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3년 연속 마이너스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상대수익률은 2010년 38.2%, 2011년 23.5%, 2012년 7.3%다. 줄어들긴 했지만 3년 연속 플러스다. 외국인투자자는 2010년 29.8%, 2011년 10.3%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8%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부진한 것은 군중심리와 비합리적 의사결정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한 개인투자자들이 범하는 3가지 주요 습관을 지적했다.

우선, 저가주 선호다. 오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1만원 이하 저가주를 선호하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기보다 과거에 잘나갔던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저가주를 대량 보유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수익률과는 별개이며 저가주일수록 상장 폐지될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둘째, 포트폴리오 구성의 문제다. 오 팀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고가주 1개 종목에 올인하거나 저가주 30~40개 종목을 보유하는 식”이라며 “1개 종목만 보유하면 위험 분산이 안 되고, 30~40개 종목을 보유하면 관리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잦은 매매도 경계해야 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회전율 평균은 시가총액의 1.5배다. 오 팀장은 “개인들은 작은 이익이 생기면 팔고, 손해가 난 종목은 오르기를 기대하며 쥐고 있을 때가 많다”며 “이런 투자 습관으로 30개 보유 종목 중 29개에서 손실을 본 200억원대 자산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03-13 17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