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일째 매도공세에 개인들 “사자”

외국인 7일째 매도공세에 개인들 “사자”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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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등한 10일에도 외국인은 매도 공세를 계속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15분 현재 6천741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급융업(-1천183억원), 전기전자(-1천106억원), 운송장비(-1천104억원), 화학(-1천9억원) 등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은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시각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9천3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매물은 5천916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선ㆍ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증시에 대한 부정적 판단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지난 6월 옵션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 규모가 2조원에 달해 오늘처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매물이 급격히 쏟아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둔 점도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지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물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됐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아직 크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년 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구체적인 부양 정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신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당장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관 매수세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기관은 1천34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기관이 쏟아내는 매물도 1천652억원에 달해 기관 매도세도 증시에 대한 부정적 판단의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은 이틀째 저가매수에 나서 9천46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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