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대탈출’…6일간 3조원 넘게 순매도

‘外人 대탈출’…6일간 3조원 넘게 순매도

입력 2011-08-09 00:00
수정 2011-08-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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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6거래일째 강한 매도 공세를 펼치며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천7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는 오전 장중 1,7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80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3천246억원), 화학(-2천477억원), 전기전자(-1천678억원) 등 수출 업종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대외 경기에 민감한 수출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2,170선에서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조2천56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탈출은 길게 보면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됐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던 이 무렵부터 외국인은 ‘팔자’에 나서 7월22일과 8월1일 이틀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4조8천53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판 업종은 화학으로 순매도 규모가 1조1천852억에 달한다. 이어 운송장비(-9천442억원), 전기전자(-7천814억원)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은 은행(964억원), 음식료(237억원) 등 내수 업종은 순매수했으나 규모는 미미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대우조선해양(-3천392억원), 현대중공업(-3천26억원), 현대차(-2천696억원), 삼성테크윈(-2천219억원), 삼성중공업(-1천598억원) 등을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의 이런 매매 패턴은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간밤 미국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오늘밤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을 빠르게 이탈하면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도 53조원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에서 32.3%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 폭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냈으며 보유 중인 주식의 손실률도 기관이나 개인 등에 비해 작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 공세에 맞서 기관은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지수 급락 방어에 나섰다.

기관은 이날 9천19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9월19일 9천5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연기금은 5천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했다. 투신도 2천65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5일부터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 이날까지 모두 2조4천637억원을 사들였다.

기관 매수세는 화학(6천546억원), 운송장비(4천883억원) 등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기아차(2천441억원), POSCO(1천474억원), 현대차(1천423억원), 현대중공업(1천341억원), LG화학(1천327억원) 등을 주로 매수했다.

외국인이 팔아 가격이 떨어진 종목을 기관이 주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틀 연속 투매 양상을 보이던 개인은 이날 ‘사자’로 돌아서 1천199억원을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동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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