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공포, 韓금융시장에 영향은

美 더블딥 공포, 韓금융시장에 영향은

입력 2011-08-03 00:00
수정 2011-08-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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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공포로 국내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우선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64.39포인트(3.04%) 떨어진 2,566.88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 매물이 시장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에 집중하면서 증시 급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 주도주인 차화정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같은 시각 서울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0원 오른 1,05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역흑자 확대 등 국내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연일 하락하던 환율이 미국발 충격에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도 불안하다. 미국 더블딥 우려와 유로존 재정우려가 겹치며 현물시장에서 5년 국고채 금리는 0.08%포인트 폭락한 3.79%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채권시장 모두 미국발 충격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미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는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더블딥이 올 것이라 얘기하기는 좀 이르다”며 “다만 더블딥 불안은 실물경제에 수출경로를 통해서 당연히 우리 경제에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미국 국채 선호현상이 유지되고 신흥국 통화는 약세(환율 상승)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23%이고, 동남아까지 포함한다면 53%에 이른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고 직간접적 수출이 15%를 차지하는 만큼 달러 및 환율의 변화, 미국경제가 변화시키는 금리 변화, 미국 자체의 둔화는 한국 경제와 직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불황으로 가고, 여기에 유럽 재정문제도 장기화 된다면 수출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국내 금융시장은 미 증시와 국채금리, 달러화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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