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우선주 급등 ‘황제주’ 눌렀다

일부 우선주 급등 ‘황제주’ 눌렀다

입력 2010-11-15 00:00
수정 2010-11-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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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포리머우 200만원 육박·동방아그우 160만원 넘어서

 우선주 이상 급등현상이 재연되면서 일부 우선주 주가가 ‘황제주’ 롯데제과[04990] 주가를 앞질러 200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포리머우[009815]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91만7천만원에 거래를 마쳤다.고려포리머 보통주 주가는 768원에 그쳐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무려 2천500배 가까이 났다.

 동방아그우[007595] 주가는 보통주 주가 6천380원보다 251배가량 높은 160만1천원으로 뛰어올랐다.두 종목 모두 보통주 기준으로 유가증권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제과 주가 131만3천원을 훨씬 앞서고 있다.

 이들 우선주의 급등현상은 최근 들어 가속화됐다.이달 초 83만원이었던 고려포리머우 주가는 지난 8일부터 계속된 상한가 행진으로 단숨에 2배 이상 뛰었다.동방아그우 주가도 이달 초 105만원 선이었지만 5일 연속 급등하며 지난 8일에는 170만3천원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 현상은 이들 우선주의 상장주식 수가 워낙 적어 마음만 먹으면 소수 세력이 얼마든지 주가를 부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포리머우와 동방아그우의 상장주식 수는 각각 173주와 320주에 불과하다.

 이날 고려포리우의 거래량이 4주에 그쳤음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높은 주가에 어울리지 않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고려포리우의 시가총액은 3억원,동방아그우의 시가총액은 4억원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하길수 팀장은 “유통 물량이 너무 적어서 같은 문제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 급등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를 진행하더라도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박사는 “보통주의 상장폐지 기준 중에는 거래량,소액주주 지분 배정 현황 등이 포함돼 있지만,우선주에는 관련 폐지조항이 없어 이런 일이 반복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거래량과 관련된 상장폐지 조건을 만들게 되면 기존 구형 우선주 주주들이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해결책이 우선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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