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물량만 주세요”…삼성생명 인기 폭발

기관 “물량만 주세요”…삼성생명 인기 폭발

입력 2010-04-25 00:00
수정 2010-04-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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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확약 상당수…경쟁률 9대 1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생명 공모주의 인기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25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2~23일간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경쟁률은 평균 9.1대 1로 집계됐다.해외 기관이 8.1대 1이고,국내 기관은 이보다 높은 11.0대 1이었다.

 두자릿수 대에 가까운 경쟁률로만 봐도 일단 흥행몰이에 성공했다.이 영향으로 11만원이라는 높은 공모가가 책정됐다.

 여기에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상당수가 의무보유 확약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예측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70% 정도가 확약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률이 높아 기관 물량 상당수가 보호예수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의무보유 확약은 상장 후 15일,1달간 부여받은 삼성생명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기관 스스로의 보호예수 약속이다.상장 후 대량 물량 출회 우려가 적어 주가 안정에는 기여하지만,해당 기관에게는 팔고 싶을 때 못 팔아 불리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2007년 6월부터 공모주에 대한 기관 의무보유 확약을 없앤 뒤 기업공개(IPO)가 활황이던 2006년 이후 사실상 자발적인 확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기관들이 이번에 확약까지 걸고 수요 예측에 참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얘기가 된다.

 한국증권은 확약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해 우대할 예정이다.기관에게 배정된 2천666만2천452주 가운데 확약 물량은 최종 청약이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다.

 기관의 확약 비율이 높아지면 공모 투자자에게는 호재다.

 확약 비율이 낮다는 것은 언제든지 기관이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는 의미여서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면 기관이 상장 당일 차익 실현에 나서 주가 급락을 가속시킬 수 있다.특히 삼성생명은 공모가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삼성생명 기관 청약이 이상 과열된 점이 적지 않다고 비난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담 삼아 말하던 ‘삼성생명 상장은 곧 국민연금이 상장한다는 얘기’가 딱 들어맞았다.삼성생명이 국내 기관투자자와 사업상 얽힌 것이 많아 ‘갑 오브 갑’,‘울트라 갑’일 수밖에 없는데,기관이 알아서 몸을 낮춰 공모에 열심히 참여한 것이다.시장에서는 이미 공모가 밴드가 높고 10만원 이상으로 공모가가 정해지면 기대할 게 없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정작 기관들은 11만원의 공모가가 나오게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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